[집중진단] 암 환자 ‘10년 생존율 50%’…편견이 문제
입력 2012.12.27 (21:12)
수정 2012.1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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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이 불치병이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조기 검진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50%까지 높아졌습니다.
먼저, 한승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 키만큼 쌓인 음료 상자를 거뜬히 옮겨 싣습니다.
60대 후반이라는 나이는 물론, 두 번이나 암에 걸렸던 사실도 믿기 어렵습니다.
2002년에 폐암 4기, 2009년엔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한 뒤 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석(폐암 진단 후 10년 생존) : "건강하게 사니까 저는 완치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하는데 별로 지장은 없으시고?) 별로가 아니라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제 이런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암환자는 96만 명.
이 중 34만 명이 진단 후 5년을 넘긴 사실상 완치환자입니다.
조기검진이 많아지고 치료 기술도 발전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명희(자궁암 치료 후 1년 경과) : "아 무섭구나 이게 아니라 감기처럼 왔다가 감기약 먹으면 낳는 것처럼 그냥 나을 수 있게 구나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암환자의 10년 생존율도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50%에 달합니다.
간암과 폐암의 생존율은 아직 낮지만 최근 급증하는 갑상선암, 유방암의 생존율은 70%를 훨씬 웃돕니다.
<인터뷰> 이진수(국립암센터 원장) : "옛날에는 암 진단받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딱 떠올랐는데 이제는 암 걸려도 산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그 얘기에요."
하지만, 고령화와 식생활 변화로 한 해 발생하는 암환자는 10년 전의 두 배인 2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앵커 멘트>
암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일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에 이릅니다.
특히 남성은 5명 중에 2명, 여성은 3명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립니다.
이렇게 누구나 암에 걸리고, 또 암을 극복하고 있는데도, 암 환자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잘못된 편견 때문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창 확장하던 사업을 암이 발견된 뒤 대폭 축소했습니다.
초기암이라서 생활에 아무 불편도 없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병윤(지난 3월 식도암 진단) : "사업이 진행이 돼야 하느냐? 그전에는 반대를 한다든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견 개진이 없었는데..."
암이 완치됐어도 취업하려면 면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혜숙(11년 전 유방암 수술) : "긴가민가, 긴가 반 민가 반 생각을 할 거 아니 예요. 암수술을 했다면서 얼마나 하겠어."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6%가 암환자는 치료 뒤 건강이 회복돼도 직장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암환자 47%는 1년 안에 직장을 잃고 재취업률도 30%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실직률 33%, 재취업률 67%에 비해 크게 열악합니다.
하지만, 암환자가 일을 못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인터뷰> 의사(삼성서울 병원) : "그 사람이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어떤 육체적인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피로감 때문에 절대 어떤 정신적인 능력이나 저희가 하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암환자 백만 시대, 암환자가 마음 편히 치료받고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암이 불치병이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조기 검진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50%까지 높아졌습니다.
먼저, 한승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 키만큼 쌓인 음료 상자를 거뜬히 옮겨 싣습니다.
60대 후반이라는 나이는 물론, 두 번이나 암에 걸렸던 사실도 믿기 어렵습니다.
2002년에 폐암 4기, 2009년엔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한 뒤 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석(폐암 진단 후 10년 생존) : "건강하게 사니까 저는 완치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하는데 별로 지장은 없으시고?) 별로가 아니라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제 이런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암환자는 96만 명.
이 중 34만 명이 진단 후 5년을 넘긴 사실상 완치환자입니다.
조기검진이 많아지고 치료 기술도 발전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명희(자궁암 치료 후 1년 경과) : "아 무섭구나 이게 아니라 감기처럼 왔다가 감기약 먹으면 낳는 것처럼 그냥 나을 수 있게 구나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암환자의 10년 생존율도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50%에 달합니다.
간암과 폐암의 생존율은 아직 낮지만 최근 급증하는 갑상선암, 유방암의 생존율은 70%를 훨씬 웃돕니다.
<인터뷰> 이진수(국립암센터 원장) : "옛날에는 암 진단받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딱 떠올랐는데 이제는 암 걸려도 산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그 얘기에요."
하지만, 고령화와 식생활 변화로 한 해 발생하는 암환자는 10년 전의 두 배인 2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앵커 멘트>
암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일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에 이릅니다.
특히 남성은 5명 중에 2명, 여성은 3명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립니다.
이렇게 누구나 암에 걸리고, 또 암을 극복하고 있는데도, 암 환자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잘못된 편견 때문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창 확장하던 사업을 암이 발견된 뒤 대폭 축소했습니다.
초기암이라서 생활에 아무 불편도 없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병윤(지난 3월 식도암 진단) : "사업이 진행이 돼야 하느냐? 그전에는 반대를 한다든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견 개진이 없었는데..."
암이 완치됐어도 취업하려면 면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혜숙(11년 전 유방암 수술) : "긴가민가, 긴가 반 민가 반 생각을 할 거 아니 예요. 암수술을 했다면서 얼마나 하겠어."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6%가 암환자는 치료 뒤 건강이 회복돼도 직장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암환자 47%는 1년 안에 직장을 잃고 재취업률도 30%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실직률 33%, 재취업률 67%에 비해 크게 열악합니다.
하지만, 암환자가 일을 못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인터뷰> 의사(삼성서울 병원) : "그 사람이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어떤 육체적인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피로감 때문에 절대 어떤 정신적인 능력이나 저희가 하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암환자 백만 시대, 암환자가 마음 편히 치료받고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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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2-27 21:13:45
- 수정2012-12-27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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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불치병이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조기 검진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50%까지 높아졌습니다.
먼저, 한승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 키만큼 쌓인 음료 상자를 거뜬히 옮겨 싣습니다.
60대 후반이라는 나이는 물론, 두 번이나 암에 걸렸던 사실도 믿기 어렵습니다.
2002년에 폐암 4기, 2009년엔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한 뒤 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석(폐암 진단 후 10년 생존) : "건강하게 사니까 저는 완치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하는데 별로 지장은 없으시고?) 별로가 아니라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제 이런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암환자는 96만 명.
이 중 34만 명이 진단 후 5년을 넘긴 사실상 완치환자입니다.
조기검진이 많아지고 치료 기술도 발전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명희(자궁암 치료 후 1년 경과) : "아 무섭구나 이게 아니라 감기처럼 왔다가 감기약 먹으면 낳는 것처럼 그냥 나을 수 있게 구나 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암환자의 10년 생존율도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50%에 달합니다.
간암과 폐암의 생존율은 아직 낮지만 최근 급증하는 갑상선암, 유방암의 생존율은 70%를 훨씬 웃돕니다.
<인터뷰> 이진수(국립암센터 원장) : "옛날에는 암 진단받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딱 떠올랐는데 이제는 암 걸려도 산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그 얘기에요."
하지만, 고령화와 식생활 변화로 한 해 발생하는 암환자는 10년 전의 두 배인 2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앵커 멘트>
암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일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에 이릅니다.
특히 남성은 5명 중에 2명, 여성은 3명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립니다.
이렇게 누구나 암에 걸리고, 또 암을 극복하고 있는데도, 암 환자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잘못된 편견 때문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창 확장하던 사업을 암이 발견된 뒤 대폭 축소했습니다.
초기암이라서 생활에 아무 불편도 없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병윤(지난 3월 식도암 진단) : "사업이 진행이 돼야 하느냐? 그전에는 반대를 한다든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견 개진이 없었는데..."
암이 완치됐어도 취업하려면 면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혜숙(11년 전 유방암 수술) : "긴가민가, 긴가 반 민가 반 생각을 할 거 아니 예요. 암수술을 했다면서 얼마나 하겠어."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6%가 암환자는 치료 뒤 건강이 회복돼도 직장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암환자 47%는 1년 안에 직장을 잃고 재취업률도 30%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실직률 33%, 재취업률 67%에 비해 크게 열악합니다.
하지만, 암환자가 일을 못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인터뷰> 의사(삼성서울 병원) : "그 사람이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어떤 육체적인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피로감 때문에 절대 어떤 정신적인 능력이나 저희가 하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암환자 백만 시대, 암환자가 마음 편히 치료받고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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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복 기자 seungb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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