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탈북했는데…“말투 어색해” 강제 추방 위기
입력 2015.01.26 (21:36)
수정 2015.01.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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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해 스웨덴에 도착한 10대 소년이 심사과정에서 말투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망명이 거부돼,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사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한 모 군은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돌았다고 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8살 때부터 떠돌아다니면서 제비 생활을 했습니다. 꽃제비."
얼어붙은 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 러시아와 핀란드를 거친 뒤 트럭 짐칸에 숨어들어 스웨덴에 도착했지만, 새 삶을 이루고 싶다는 한 군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 군의 사투리가 어색해 북한에서 태어났는지가 불분명하다는 면담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스웨덴 당국이 난민 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며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한 군을 다시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한별(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소장) : "중국 조선족이 하는 말이랑 북한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저희가 딱 들으면 압니다. 조사관이 오히려 탈북자의 말투나 북한 지역을 너무 모르고 있어서 전문성이 너무 떨어지고 있구나..."
지난 2년 여간 스웨덴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 온 한 군은, 두 달 뒤면 만 18살로 스웨덴법상 성인이 돼 중국으로의 강제 추방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조선에 돌려 보내시나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돌려보낸다면 여기서 죽어버리겠습니다."
대북 인권단체들은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군을 강제 추방하지 말고, 다시 심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해 스웨덴에 도착한 10대 소년이 심사과정에서 말투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망명이 거부돼,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사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한 모 군은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돌았다고 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8살 때부터 떠돌아다니면서 제비 생활을 했습니다. 꽃제비."
얼어붙은 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 러시아와 핀란드를 거친 뒤 트럭 짐칸에 숨어들어 스웨덴에 도착했지만, 새 삶을 이루고 싶다는 한 군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 군의 사투리가 어색해 북한에서 태어났는지가 불분명하다는 면담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스웨덴 당국이 난민 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며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한 군을 다시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한별(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소장) : "중국 조선족이 하는 말이랑 북한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저희가 딱 들으면 압니다. 조사관이 오히려 탈북자의 말투나 북한 지역을 너무 모르고 있어서 전문성이 너무 떨어지고 있구나..."
지난 2년 여간 스웨덴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 온 한 군은, 두 달 뒤면 만 18살로 스웨덴법상 성인이 돼 중국으로의 강제 추방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조선에 돌려 보내시나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돌려보낸다면 여기서 죽어버리겠습니다."
대북 인권단체들은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군을 강제 추방하지 말고, 다시 심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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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걸고 탈북했는데…“말투 어색해” 강제 추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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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1-26 21:39:15
- 수정2015-01-26 22:20:43

<앵커 멘트>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해 스웨덴에 도착한 10대 소년이 심사과정에서 말투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망명이 거부돼,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사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한 모 군은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돌았다고 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8살 때부터 떠돌아다니면서 제비 생활을 했습니다. 꽃제비."
얼어붙은 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 러시아와 핀란드를 거친 뒤 트럭 짐칸에 숨어들어 스웨덴에 도착했지만, 새 삶을 이루고 싶다는 한 군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 군의 사투리가 어색해 북한에서 태어났는지가 불분명하다는 면담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스웨덴 당국이 난민 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며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한 군을 다시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한별(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소장) : "중국 조선족이 하는 말이랑 북한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저희가 딱 들으면 압니다. 조사관이 오히려 탈북자의 말투나 북한 지역을 너무 모르고 있어서 전문성이 너무 떨어지고 있구나..."
지난 2년 여간 스웨덴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 온 한 군은, 두 달 뒤면 만 18살로 스웨덴법상 성인이 돼 중국으로의 강제 추방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조선에 돌려 보내시나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돌려보낸다면 여기서 죽어버리겠습니다."
대북 인권단체들은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군을 강제 추방하지 말고, 다시 심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해 스웨덴에 도착한 10대 소년이 심사과정에서 말투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망명이 거부돼,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심사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한 모 군은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돌았다고 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8살 때부터 떠돌아다니면서 제비 생활을 했습니다. 꽃제비."
얼어붙은 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 러시아와 핀란드를 거친 뒤 트럭 짐칸에 숨어들어 스웨덴에 도착했지만, 새 삶을 이루고 싶다는 한 군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 군의 사투리가 어색해 북한에서 태어났는지가 불분명하다는 면담 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스웨덴 당국이 난민 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며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한 군을 다시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한별(탈북난민인권침해신고센터 소장) : "중국 조선족이 하는 말이랑 북한 사람이 하는 얘기는 저희가 딱 들으면 압니다. 조사관이 오히려 탈북자의 말투나 북한 지역을 너무 모르고 있어서 전문성이 너무 떨어지고 있구나..."
지난 2년 여간 스웨덴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 온 한 군은, 두 달 뒤면 만 18살로 스웨덴법상 성인이 돼 중국으로의 강제 추방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녹취> 한 군(가명) : "조선에 돌려 보내시나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돌려보낸다면 여기서 죽어버리겠습니다."
대북 인권단체들은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군을 강제 추방하지 말고, 다시 심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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