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비대위’ 안갯속 출항…이준석 “국민도, 나도 속아”

[앵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에게 사과하고, 화합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혁신위원회를 놓고는 당 안에서 다른 의견들이 부딪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도 속고 나도 속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한 여론전을 이어갔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혁신과 변화로 거듭나겠다'는 문구가 내걸린 회의장, 처음 모인 비대위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갈등과 분열이 생긴 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을 반성합니다.)"]

주 위원장은 단결과 화합을 주문했는데 이번엔 이준석 전 대표가 띄운 혁신위 존속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다음 총선 공천 제도를 손질할 혁신위원회에 대해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해체를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중앙일보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 "(비대위 상황에서) 혁신위원회가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좀 어폐가 있거든요. 혁신위 말이 다르고 비대위 말이 다를 때 또다시 갈등으로..."]

이에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고, 조해진 부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공격해 '윤핵관' 점수 따려는 거 아니냐"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가처분에 이어 본안 소송까지 낸 이 전 대표는 취임 100일 윤석열 정부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는 갈 때 가보니까 금 수도꼭지가 달려있고, 납품된 걸 보니까 녹슨 수도꼭지가 달려있다, 그럼 분양받은 사람 열받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빌려 윤 대통령의 통 큰 이미지에 "국민도, 저도 속은 것 같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한편 가처분 신청 사건 재판부는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이번 주 내 결정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