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용역업체 직원들’ 삶 마감…합동분향소 마련
입력 2022.09.27 (21:18)
수정 2022.09.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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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로 참변을 당한 피해자 모두는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성실하게 일해왔던 노동자들이었기에 유족들과 지인들의 슬픔은 더 컸습니다.
박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 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 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못했어요)."]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피해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신유상 박평안
이번 화재로 참변을 당한 피해자 모두는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성실하게 일해왔던 노동자들이었기에 유족들과 지인들의 슬픔은 더 컸습니다.
박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 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 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못했어요)."]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피해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신유상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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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9-27 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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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로 참변을 당한 피해자 모두는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성실하게 일해왔던 노동자들이었기에 유족들과 지인들의 슬픔은 더 컸습니다.
박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 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 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못했어요)."]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피해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신유상 박평안
이번 화재로 참변을 당한 피해자 모두는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성실하게 일해왔던 노동자들이었기에 유족들과 지인들의 슬픔은 더 컸습니다.
박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 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 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못했어요)."]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피해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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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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