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높았지만 도로 ‘살얼음’…왜?

입력 2025.01.14 (21:31) 수정 2025.01.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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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왜 이렇게 이례적으로 도로에 살얼음이 많이 끼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추위가 좀 누그러지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안개가 짙게 낀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 전 어두운 도로가 물에 젖은 것처럼 차량들의 불빛을 반사합니다.

여기에다 수십 미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도 자욱하게 끼어 있습니다.

밤새 중부지방에는 약하게 비나 눈이 내렸고, 오전까지 도로 살얼음에 의한 추돌사고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에서 연쇄 추돌에 의한 피해 차량은 100대를 넘었습니다.

한파가 극심한 것도 아닌 새벽 출근길, 오히려 누그러진 추위가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진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여기가 0도인데, 0도에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차량 계기판에서 외기 온도는 0도로 안 내려갔을 거예요. 근데 제가 볼 때 페이브먼트(도로 표면온도)는 이렇게 내려가서 아직 여기서 머무르고 있거든요."]

사고 당시의 기온은 0도 안팎.

그러나 도로 표면 온도는 0도 아래로 내려갔을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장진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기온이 굉장히 춥다가 (최근에) 상승했더라도 노면 온도는 여전히 영하라는 겁니다. 이 간격이 최대 4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고요."]

습도도 문제였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공기가 머금는 수증기도 함께 늘어 습도는 90%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대기가 안정한 탓에 남아도는 대기 중 수증기가 도로 표면에 얼어붙거나, 짙은 안개로 변한 겁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노면 근처 영하권에서는 노면이 얼고 그 위에서는 수증기가 있으면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더욱더 시정을 악화시킨…."]

한파가 다시 시작되는 내일(15일), 안개는 없겠지만 도로 살얼음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강현경/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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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높았지만 도로 ‘살얼음’…왜?
    • 입력 2025-01-14 21:31:16
    • 수정2025-01-14 22:09:08
    뉴스 9
[앵커]

오늘(14일) 왜 이렇게 이례적으로 도로에 살얼음이 많이 끼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추위가 좀 누그러지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안개가 짙게 낀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 전 어두운 도로가 물에 젖은 것처럼 차량들의 불빛을 반사합니다.

여기에다 수십 미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도 자욱하게 끼어 있습니다.

밤새 중부지방에는 약하게 비나 눈이 내렸고, 오전까지 도로 살얼음에 의한 추돌사고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에서 연쇄 추돌에 의한 피해 차량은 100대를 넘었습니다.

한파가 극심한 것도 아닌 새벽 출근길, 오히려 누그러진 추위가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진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여기가 0도인데, 0도에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차량 계기판에서 외기 온도는 0도로 안 내려갔을 거예요. 근데 제가 볼 때 페이브먼트(도로 표면온도)는 이렇게 내려가서 아직 여기서 머무르고 있거든요."]

사고 당시의 기온은 0도 안팎.

그러나 도로 표면 온도는 0도 아래로 내려갔을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장진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기온이 굉장히 춥다가 (최근에) 상승했더라도 노면 온도는 여전히 영하라는 겁니다. 이 간격이 최대 4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고요."]

습도도 문제였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공기가 머금는 수증기도 함께 늘어 습도는 90%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대기가 안정한 탓에 남아도는 대기 중 수증기가 도로 표면에 얼어붙거나, 짙은 안개로 변한 겁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노면 근처 영하권에서는 노면이 얼고 그 위에서는 수증기가 있으면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더욱더 시정을 악화시킨…."]

한파가 다시 시작되는 내일(15일), 안개는 없겠지만 도로 살얼음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강현경/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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