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에 집결한 유럽 정상…러 “유리한 협상일 때 전쟁 끝낼 것”

[앵커]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흔들림없는 지지를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자국에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와야지만 전쟁을 끝낼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을 맞아 키이우 독립 광장에서 열린 추모식.

캐나다와 발트 3국, 스페인 등 유럽 국가 정상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를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집행위원장 : "우크라이나의 운명뿐만 아니라 유럽의 운명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논의 중이지만, 유럽은 이날 보란 듯이 16번째 대러 제재도 승인했습니다.

러시아산 1차 알루미늄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고위급 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키이우에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한 주요 7개국 정상회의도 열렸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협정에 대해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에 안전 보장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님, 우리 국민과 가족 모두가 매우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으로부터 직접 듣고 싶습니다. 미국은 지원을 할 것입니까?"]

러시아와 미국은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2주 안에 양국 특사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조건을 거듭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협상에서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확고하고 지속 가능한 결과가 나올 때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입니다."]

종전 협상에서 미러 간 관계복원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공조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