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까지 날아가 ‘존엄사’…“존엄하게 죽을 권리 달라!”

입력 2025.02.25 (23:50) 수정 2025.02.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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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 간병 지옥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조력 존엄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말기 환자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약물 주입 등을 통해 생을 마감하는 걸 뜻하는데요.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찾아 심지어 스위스까지 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조순복 씨는 생전에 유방암이 뼈까지 전이돼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에 시달려왔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인의 의사를 가족들은 말릴 수 없었습니다.

[조순복/2023년 7월 생존 당시 : "사람은 다 한 번 나면 가게 돼 있단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조금만 울어라."]

조 씨는 결국 외국인에게도 조력 존엄사가 허용된 스위스에 가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씨의 딸도 복잡한 신청 절차를 거쳐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남유하/스위스 조력사망자 가족 : "우리나라에 이런 제도가 있으면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스위스까지 가야 하는…."]

5년 전 치료가 불가능한 척수염 진단을 받은 이명식 씨.

우리나라가 조력 존엄사를 허용하지 않아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헌법소원까지 냈습니다.

[최다혜/한국존엄사협회장/헌법소송 지원 : "연명의료 결정 그리고 호스피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런 고통이 또 있단 말이에요. 그런 분들에게도 선택지가 주어져야 된다, 그게 진정한 자기 결정권이라고…."]

정부는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의견을 헌재에 냈습니다.

"조력 존엄사가 허용되면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할 우려가 있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헌법소원 재판과 별도로 조력 존엄사 법안도 국회에 발의돼 있습니다.

종교계와 의료계의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어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조용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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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25 23: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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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 간병 지옥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조력 존엄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말기 환자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약물 주입 등을 통해 생을 마감하는 걸 뜻하는데요.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찾아 심지어 스위스까지 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조순복 씨는 생전에 유방암이 뼈까지 전이돼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에 시달려왔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인의 의사를 가족들은 말릴 수 없었습니다.

[조순복/2023년 7월 생존 당시 : "사람은 다 한 번 나면 가게 돼 있단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조금만 울어라."]

조 씨는 결국 외국인에게도 조력 존엄사가 허용된 스위스에 가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씨의 딸도 복잡한 신청 절차를 거쳐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남유하/스위스 조력사망자 가족 : "우리나라에 이런 제도가 있으면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스위스까지 가야 하는…."]

5년 전 치료가 불가능한 척수염 진단을 받은 이명식 씨.

우리나라가 조력 존엄사를 허용하지 않아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헌법소원까지 냈습니다.

[최다혜/한국존엄사협회장/헌법소송 지원 : "연명의료 결정 그리고 호스피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런 고통이 또 있단 말이에요. 그런 분들에게도 선택지가 주어져야 된다, 그게 진정한 자기 결정권이라고…."]

정부는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의견을 헌재에 냈습니다.

"조력 존엄사가 허용되면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할 우려가 있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헌법소원 재판과 별도로 조력 존엄사 법안도 국회에 발의돼 있습니다.

종교계와 의료계의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어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조용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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