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성추행…성범죄에 노출된 여성 자영업자

입력 2025.03.04 (19:33) 수정 2025.03.04 (2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성실하게 자기 사업을 일궈가는 여성 자영업자들이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피해를 당하고도 손님이 줄지 않을까 우려해 신고조차 어려운 여성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당 안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녀.

잠시 뒤, 일행인 듯한 다른 남성이 자리로 오더니, 갑자기 여성의 얼굴에 입맞춤을 시도합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 처음 본 50대 손님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수치심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자영업자/음성변조 : "너무 더러웠어요. 일단 그 자리는 어색하지 않게 마무리를 했는데 가고 나서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심지어 가해 남성은 다음날 다시 식당을 찾아와 예뻐서 그랬다며 엉뚱한 말만 늘어났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경찰에 피해를 신고했고, 가해 남성은 약식 기소돼 벌금 5백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 여성 자영업자/음성변조 : "다른 사장님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도 참는 이유는 그냥 하루 하루 벌어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주점에서 여성 업주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 4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 자영업자는 근로자와 달리 피해를 호소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신고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수정/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 : "이사를 간다거나 하는 식의 자구책이나 보호 조치를 스스로 마련하기가 어려운 점 또한 이 문제점 특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22대 국회에서 여성 자영업자 성범죄 피해 조사와 개선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폐기됐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손님이 성추행…성범죄에 노출된 여성 자영업자
    • 입력 2025-03-04 19:33:54
    • 수정2025-03-04 20:19:51
    뉴스7(광주)
[앵커]

성실하게 자기 사업을 일궈가는 여성 자영업자들이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피해를 당하고도 손님이 줄지 않을까 우려해 신고조차 어려운 여성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당 안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녀.

잠시 뒤, 일행인 듯한 다른 남성이 자리로 오더니, 갑자기 여성의 얼굴에 입맞춤을 시도합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 처음 본 50대 손님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수치심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자영업자/음성변조 : "너무 더러웠어요. 일단 그 자리는 어색하지 않게 마무리를 했는데 가고 나서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심지어 가해 남성은 다음날 다시 식당을 찾아와 예뻐서 그랬다며 엉뚱한 말만 늘어났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경찰에 피해를 신고했고, 가해 남성은 약식 기소돼 벌금 5백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 여성 자영업자/음성변조 : "다른 사장님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도 참는 이유는 그냥 하루 하루 벌어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주점에서 여성 업주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 4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 자영업자는 근로자와 달리 피해를 호소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신고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수정/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 : "이사를 간다거나 하는 식의 자구책이나 보호 조치를 스스로 마련하기가 어려운 점 또한 이 문제점 특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22대 국회에서 여성 자영업자 성범죄 피해 조사와 개선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폐기됐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