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지원 중단은 최고의 기여”…미·이란 핵 중재도 나서나

[앵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을 러시아는 크게 반겼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어느 선까지 논의되고 있는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핵 문제 관련 소통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우크라이나 서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드론이 날아듭니다.

도시 전역에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겼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여러 방향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특히 밤엔 100여 대의 드론으로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 공세는 늦추지 않고 있는 러시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최고의 기여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미국이 이러한 (무기) 공급을 중단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평화에 대한 최고의 기여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와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는 이란 핵 문제가 올려진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미국과 러시아의 첫 장관급 회담에서 이란 주변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회담에 참석했던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이 밝혔습니다.

역시 회담에 참여했던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다음 주 이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소통에 러시아의 도움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에 대한 논평에 답하지 않았고, 크렘린궁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기본 문서(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러시아는 이란의 동맹국으로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제재를 복원했고 2기 집권을 시작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