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준공, 공사비 부풀리기”…속초의료원 운영 부실 수두룩

입력 2025.03.06 (19:17) 수정 2025.03.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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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권 공공의료의 최일선인 속초의료원.

의료진 부족과 재정난으로 응급실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의료원 운영 과정에서는 허술하게 회계 처리를 하고, 공사비 부풀리기를 한 게 강원도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은 2019년부터 전문의료센터 등 병동 규모를 대폭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역거점공공병원 시설 강화에 국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사업비만 300억 원.

그런데 사업 일정은 계속 지연되고, 드는 돈도 계획보다 40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강원도가 자체 조사와 감사에 들어간 이유입니다.

감사결과, 회계처리 등 문제점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속초의료원은 건물 준공이 안 됐는데도 공사업체에 대금을 지급했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1억 7,000만 원입니다.

공사용 컨테이너를 중복 구입하는 등 공사비를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1억 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업체 선정부터 계약까지 한 사람이 추진하며,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준 정황도 있다는게 감사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증빙자료 없이 돈을 처리하는 등 회계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내부 통제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해종/속초의료원장 : "내부 통제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혼자 많이 다하다 보니까, 사업비 범위 바깥으로 넘은 돈이 많더라고요. 도에 감사를 의뢰했거든요."]

종합감사도 3년에 한 번 받는 탓에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정일섭/강원도 감사위원장 : "유착이 의심돼서 정말 공사를 한 건지 안한 건지 확인이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구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은 지출을 해야겠죠."]

강원도는 의료원 담당자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또, 원주와 강릉 등 나머지 의료원 4곳에 대한 공사·장비 계약 분야 점검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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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 준공, 공사비 부풀리기”…속초의료원 운영 부실 수두룩
    • 입력 2025-03-06 19:17:38
    • 수정2025-03-06 19:56:16
    뉴스7(춘천)
[앵커]

설악권 공공의료의 최일선인 속초의료원.

의료진 부족과 재정난으로 응급실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의료원 운영 과정에서는 허술하게 회계 처리를 하고, 공사비 부풀리기를 한 게 강원도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은 2019년부터 전문의료센터 등 병동 규모를 대폭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역거점공공병원 시설 강화에 국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사업비만 300억 원.

그런데 사업 일정은 계속 지연되고, 드는 돈도 계획보다 40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강원도가 자체 조사와 감사에 들어간 이유입니다.

감사결과, 회계처리 등 문제점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속초의료원은 건물 준공이 안 됐는데도 공사업체에 대금을 지급했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1억 7,000만 원입니다.

공사용 컨테이너를 중복 구입하는 등 공사비를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1억 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업체 선정부터 계약까지 한 사람이 추진하며,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준 정황도 있다는게 감사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증빙자료 없이 돈을 처리하는 등 회계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내부 통제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해종/속초의료원장 : "내부 통제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혼자 많이 다하다 보니까, 사업비 범위 바깥으로 넘은 돈이 많더라고요. 도에 감사를 의뢰했거든요."]

종합감사도 3년에 한 번 받는 탓에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정일섭/강원도 감사위원장 : "유착이 의심돼서 정말 공사를 한 건지 안한 건지 확인이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구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은 지출을 해야겠죠."]

강원도는 의료원 담당자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또, 원주와 강릉 등 나머지 의료원 4곳에 대한 공사·장비 계약 분야 점검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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