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0일 휴전’ 압박 속 격전지 쿠르스크서 군복차림 회의

입력 2025.03.13 (05:10) 수정 2025.03.1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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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반격하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주(州)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의 휴전'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녹색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전투 사령부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책상에 지도를 펼쳐놓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았습니다.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되고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이 지역 영토가 해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러시아군과 싸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며 쿠르스크에서 잡힌 우크라이나군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을 따라 보안구역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되고 고립됐으며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겪은 손실이 6만7천명 이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에 대한 계획은 실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영토를 점령해 이를 향후 종전 협상에서 영토 교환의 카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의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수미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접경지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당초 주재하려던 정부 경제 회의를 업무 일정상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 방문은 예정에 없던 돌발 일정이었던 셈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방문으로 30일 휴전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크렘린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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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3 05:10:30
    • 수정2025-03-13 05:11:19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반격하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주(州)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간의 휴전'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녹색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전투 사령부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책상에 지도를 펼쳐놓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았습니다.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되고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이 지역 영토가 해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러시아군과 싸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며 쿠르스크에서 잡힌 우크라이나군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을 따라 보안구역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되고 고립됐으며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겪은 손실이 6만7천명 이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에 대한 계획은 실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영토를 점령해 이를 향후 종전 협상에서 영토 교환의 카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의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수미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접경지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당초 주재하려던 정부 경제 회의를 업무 일정상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 방문은 예정에 없던 돌발 일정이었던 셈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방문으로 30일 휴전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크렘린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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