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릴레이 회견’에 자리다툼까지…여야 탄핵 여론전 가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헌법재판소 앞 여론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각각 ‘탄핵 기각’과 ‘신속 파면’을 내세우며 헌재 앞에서 릴레이 회견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리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오늘(21일) 오전 9시 헌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인 오늘 오전 9시 20분쯤 민주당 재선 의원들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헌재 앞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자리 선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한 여당 의원은 “아침 8시부터 기다렸다”며 민주당에 비켜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민주당 의원은 “이미 준비를 다 했다, 우리도 기다리고 있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다른 장소로 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라고 하자 여당 의원은 “그곳에선 기자회견을 못 한다,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경찰이 못 한다고 했다”고 답했고, 그 과정에서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헌재 앞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민주당도 오늘부터 상임위원회별로 2개씩 조를 짜서 아침저녁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회견 도중 날계란에 맞았던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오늘부터 헌재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어제(20일)도 여야는 헌재 앞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이 헌재 앞에서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그 뒤로 ‘탄핵 기각’ 피켓을 든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기자회견 방해 추태”라고 비판했고, 추 의원은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이 뒤늦게 와서 1인 시위를 방해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