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관문 히스로 공항 정전으로 폐쇄…인근 변전소 화재 탓

[앵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인 런던 히스로 공항이 전기가 끊겨 문을 닫았습니다.

주변 변전소에서 난 불 때문입니다.

운항 차질로 전세계 항공편 승객들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기둥이 밤하늘을 밝힐 만큼 활활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도시를 가득 뒤덮습니다.

밤사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에 불이 난 겁니다.

변전소 화재는 히스로 공항 정전으로 이어져 적어도 금요일 하루 종일 폐쇄됩니다.

유럽의 주요 관문인 히스로 공항은 하루 평균 20만 명이 이용할 만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허브 공항입니다.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약 100개 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히스로로 향하는 항공편도 결항됐습니다.

또 120개 항공편은 영국의 다른 공항이나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지로 항로를 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일러 프리브/항공편 취소 승객 : "힘들어요. 금요일이니까 내일이면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에게 돌아가려면 하루 더 걸릴 거예요."]

공항 측은 공항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는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 전문가 : "'플랜 B'가 있어야 하는데, '플랜 B'가 없습니다. 다른 전력 공급원이 없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히스로공항이 폐쇄된 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전역에서 항공편 운항이 취소된 2010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히스로 공항은 하루 평균, 80개 이상 항공사에서 약 1,300개 항공편을 운항합니다.

이번 사태로 전 세계 항공편이 영향을 받게 돼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