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경북 의성 산불 사흘째…진화율 71%

[앵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헬기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연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최보규 기자, 불길은 좀 잡혔나요?

[리포트]

지금 의성종합운동장에 와있는데요.

이곳에선 헬기가 쉴 새 없이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자원과 인력이 최대한 동원된 상태인데도, 낮 12시 현재 진화율은 71% 수준으로 더디게 오르고 있습니다.

1시간 전쯤엔 의성군이, 의성읍 업1리와 업2리, 원당2리 주민에게 산불 확산에 따른 대피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산불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불이 꺼진 곳에서는 피해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의성에선 주택 등 건물 110여 채와 농작물 90헥타르 등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의성과 안동 주민 천7백여 명이 체육관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이 가운데 절반인 9백여 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주택이 소실된 일부 주민을 위해 임시 주거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지금껏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피해 면적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내륙 산불 중에선 가장 큰 규모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만 7백 개가 넘는 7천5백여 헥타르로, 지금까지 화선은 안평면 88.9km, 안계면 45km 등 총 133.9km입니다.

아직 끄지 못한 화선도 30여 km에 달하는데요, 산림 당국은 오늘 중 주불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헬기 50여 대와 인력 2천6백여 명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습니다.

관건은, 바람입니다.

의성에는 평균 풍속 초속 10미터의 바람이 불고 있고 오후에는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여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의성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영상편집:김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