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 대형 스프링클러, 충북 고작 18개…“예산 부담”

입력 2025.03.27 (21:48) 수정 2025.03.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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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이나 문화재 주변에는 화재에 대비해 대형 스프링클러 역할을 하는 산불 소화 시설이 있습니다.

미리 물을 뿌려 땅의 수분 함량을 높이거나 초기 진화를 돕는 건데요.

하지만 재정 부담 때문에 설치된 곳이 많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산 중턱에 있는 기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야산 입구에 있는 건물에 닿을 정도로 반경 100m, 먼 거리까지 물을 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8m 높이에 45톤 용량 규모로, 지하수를 끌어와 산불을 끄는 시설인 수관수막타워입니다.

고온 건조한 때 미리 물을 뿌려 불이 붙는 걸 막거나 산불 초기 진화를 돕는 역할을 해 대형 스프링클러로도 불립니다.

[이용원/청주시 산림휴양팀 :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면 하루에 한 번씩 설비를 가동해서 산이 물을 머금을 수 있게끔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충북에는 현재 18개가 있습니다.

대부분 규모가 큰 자연휴양림과 천년고찰에 조성됐습니다.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많은 예산이 들다 보니 자치단체에서는 국비 지원을 받아 1년에 1, 2개씩 겨우 설치하는 실정입니다.

기존에 산불이 난 적 없거나 인명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 예상되면 순서가 밀리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예상할 수 없는 대형 화재가 잇따르는 만큼, 진화 장비 보강과 함께 선제 대응을 위한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세진/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방 시설의 현대화가 필요할 것 같고요. 조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북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산불 102건이 발생해 4명이 다쳤고 축구장 307개, 219만여 ㎡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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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예방’ 대형 스프링클러, 충북 고작 18개…“예산 부담”
    • 입력 2025-03-27 21:48:21
    • 수정2025-03-27 22:07:25
    뉴스9(청주)
[앵커]

산이나 문화재 주변에는 화재에 대비해 대형 스프링클러 역할을 하는 산불 소화 시설이 있습니다.

미리 물을 뿌려 땅의 수분 함량을 높이거나 초기 진화를 돕는 건데요.

하지만 재정 부담 때문에 설치된 곳이 많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산 중턱에 있는 기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야산 입구에 있는 건물에 닿을 정도로 반경 100m, 먼 거리까지 물을 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8m 높이에 45톤 용량 규모로, 지하수를 끌어와 산불을 끄는 시설인 수관수막타워입니다.

고온 건조한 때 미리 물을 뿌려 불이 붙는 걸 막거나 산불 초기 진화를 돕는 역할을 해 대형 스프링클러로도 불립니다.

[이용원/청주시 산림휴양팀 :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면 하루에 한 번씩 설비를 가동해서 산이 물을 머금을 수 있게끔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충북에는 현재 18개가 있습니다.

대부분 규모가 큰 자연휴양림과 천년고찰에 조성됐습니다.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많은 예산이 들다 보니 자치단체에서는 국비 지원을 받아 1년에 1, 2개씩 겨우 설치하는 실정입니다.

기존에 산불이 난 적 없거나 인명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 예상되면 순서가 밀리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예상할 수 없는 대형 화재가 잇따르는 만큼, 진화 장비 보강과 함께 선제 대응을 위한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세진/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방 시설의 현대화가 필요할 것 같고요. 조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북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산불 102건이 발생해 4명이 다쳤고 축구장 307개, 219만여 ㎡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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