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국회 대화하자”…갈등 해결 실마리 풀리나?

[앵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 국회를 향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하자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새 정부가 아닌 지금 정부에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의료개혁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공식 대화를 거부해온 의사협회.

대통령 파면을 기점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할 대화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의료 정상화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사협회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은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현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핵심 요구사항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해 달라는 겁니다.

집단 휴학을 했던 의대생들이 모두 복귀해야 한다는 조건도 없어야 하고, 교육이 불가능하면 모집인원을 줄이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정부에서 설치된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올해 12월까지 활동을 연장한 데 대해서도 즉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대통령이 사라진 지금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궤변은 도대체 어디에 기초하고 있습니까? 지금은 의료농단의 과오를 정리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논의 진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의개특위 연장 등은 차기 정부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한 만큼 3자 협의체 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협회는 대화 제안과는 별개로 오는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 등 장외 투쟁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