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5년간 27% 줄었다…심화되는 ‘취약지 의료 공백’

[앵커]

의료 취약지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공중보건의사가 최근 5년 사이 27%가 줄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공보의 대신 현역 입대를 선택하면서 공보의가 크게 부족한 현실입니다.

주현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촌 지역 보건지소에서 공보의가 환자를 원격으로 처방합니다.

["혈압약은 드시던 대로 똑같이 한 달 치 드릴 거고요."]

공보의가 부족하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원격 진료를 합니다.

전북 남원엔 4년 전까지만 해도 16개 보건지소에 공보의 한 명씩, 모두 16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7명으로 줄었습니다.

[여재진/공중보건의사 : "처음 왔을 때는 한 곳의 보건지소를 담당했지만, 현재 두 곳을 담당하고 있고 곧 3곳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또 진료하는 환자분들도 늘어나기 때문에…"]

남원시 인구는 모두 7만 5천여 명입니다.

공보의 2명의 복무기간이 이번 달 만료되면, 이 지역에 남게 되는 공보의는 5명뿐입니다.

복무가 끝나는 인원보다 새로 충원되는 인원이 적다 보니 전국적으로 공보의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의정 갈등은 기름을 부은 격입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공보의 대신 현역을 택한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의대생의 현역 입대자는 천3백여 명, 이전 3년 동안 매년 백 명대였던 현역 입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겁니다.

남아있던 공보의마저 전공의 이탈로 의사가 부족해진 상급병원으로 차출되면서 보건지소 운영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공보의 확충을 위해 3년인 복무 기간을 줄이는 방안 등을 논의해 왔지만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