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틀리면 돈 받는다”…‘역베팅’ 사기 기승

입력 2025.04.16 (18:27) 수정 2025.04.16 (18: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하면 돈을 받는 이른바 '역베팅' 게임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최근 이런 온라인 사이트에서 큰돈을 잃는 피해자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원 김시현 씨는 지난달 자금 이체를 하려는 고객에게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계좌 이체 목적을 꼼꼼히 살펴보니 최근 피해가 확산하는 이른바 '역베팅' 스포츠 경기 사이트와 관련돼 있었습니다.

[김시현/은행원 : "베팅이라는 단어가 불법적인 뉘앙스가 많이 풍기는 단어이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고객님께 구체적으로 여쭤봤어요."]

은행원의 기지로 고객이 이체를 철회한 덕에 5천만 원의 큰 금액을 지킬 수 있었지만, 비슷한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지인의 권유로 알게 된 스포츠 경기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최근 한 달 새 3천만 원 넘게 잃었습니다.

[역베팅 도박 사이트 이용자/음성변조 : "초기 금액 200만 원을 대줄 테니까 이거 가지고 시작을 한 다음에 여기서 수익이 분명히 날 거니까. (수익 나면 갚아라?) 네."]

텔레그램에서 해외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게임 정보를 은밀히 공유 받는데,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하면 배당금을 받는 이른바 '역베팅' 방식이었습니다.

신입 회원 모집 시 수수료를 챙겨주는 등 다단계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됩니다.

사이트 운영진은 또, 돈을 잃은 회원들에게 기다리면 순차적으로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며 게임 참여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돈을 잃은 사람이 7만 명에 이른다는 언론 보도에도 이런 종류의 텔레그램 방엔 최소 수백 명이 있습니다.

[역베팅 도박 사이트 이용자/음성변조 : "(텔레그램에서) 당신들도 이거 불법 베팅인 줄 알면서 했으니까. 벌금이 5백만 원 나올 거다, 전과 기록이 남을 거다."]

관련 피해 접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 서버를 둔 운영진은 최근 돈 거래 방식을 가상화폐로 바꾸며 경찰이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수법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결과 틀리면 돈 받는다”…‘역베팅’ 사기 기승
    • 입력 2025-04-16 18:27:53
    • 수정2025-04-16 18:42:04
    경제콘서트
[앵커]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하면 돈을 받는 이른바 '역베팅' 게임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최근 이런 온라인 사이트에서 큰돈을 잃는 피해자가 급증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원 김시현 씨는 지난달 자금 이체를 하려는 고객에게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계좌 이체 목적을 꼼꼼히 살펴보니 최근 피해가 확산하는 이른바 '역베팅' 스포츠 경기 사이트와 관련돼 있었습니다.

[김시현/은행원 : "베팅이라는 단어가 불법적인 뉘앙스가 많이 풍기는 단어이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고객님께 구체적으로 여쭤봤어요."]

은행원의 기지로 고객이 이체를 철회한 덕에 5천만 원의 큰 금액을 지킬 수 있었지만, 비슷한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지인의 권유로 알게 된 스포츠 경기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최근 한 달 새 3천만 원 넘게 잃었습니다.

[역베팅 도박 사이트 이용자/음성변조 : "초기 금액 200만 원을 대줄 테니까 이거 가지고 시작을 한 다음에 여기서 수익이 분명히 날 거니까. (수익 나면 갚아라?) 네."]

텔레그램에서 해외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게임 정보를 은밀히 공유 받는데, 경기 결과를 맞히지 못하면 배당금을 받는 이른바 '역베팅' 방식이었습니다.

신입 회원 모집 시 수수료를 챙겨주는 등 다단계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됩니다.

사이트 운영진은 또, 돈을 잃은 회원들에게 기다리면 순차적으로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며 게임 참여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돈을 잃은 사람이 7만 명에 이른다는 언론 보도에도 이런 종류의 텔레그램 방엔 최소 수백 명이 있습니다.

[역베팅 도박 사이트 이용자/음성변조 : "(텔레그램에서) 당신들도 이거 불법 베팅인 줄 알면서 했으니까. 벌금이 5백만 원 나올 거다, 전과 기록이 남을 거다."]

관련 피해 접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 서버를 둔 운영진은 최근 돈 거래 방식을 가상화폐로 바꾸며 경찰이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수법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