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집 보는데 돈 내라고?’ 때아닌 임장비 논란

입력 2025.04.28 (18:10) 수정 2025.04.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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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물은 잘 나오나, 불은 잘 켜지나.

네, 집 보러 가서 확인하는 사안이죠.

그런데, 최근 이런 집 보는, 임장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지난해 11월 : "2019년이면 5년 됐네. 신축 아파트긴 해도 하부 장 같은 걸 잘 봐야 해. 마감을 보는 게 중요하거든."]

힘든 시절, 이사를 참 많이 다녔다는 가수 장민호 씨.

매니저가 집을 구한다고 하자, 함께 '임장'에 나선 거죠.

이렇듯 살집을 찾아다니는 임장은 이사 전,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중개사를 통해 집을 볼 때 임장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협회가 든 주요 이유, 바로 '임장 크루'였습니다.

임장 크루란 부동산을 답사하는 모임으로, 당장의 투자보다는 공부하겠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계약할 의사 없이 손님을 가장해 집을 보러 가자고 부동산을 찾습니다.

[이현노/공인중개사/KBS '더 보다'/지난 1월 : "실제로 매매를 하거나 임차를 하지 않을 분들인데 보러 온다고 하면 저희한테도 피해가 됩니다. 저희도 헛수고를 하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실망감도 크고."]

하지만 임장비 도입 주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여러 매물을 둘러볼 수밖에 없고 건마다 돈을 내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또, 집값이 뛰면서 과거에 비해 중개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늘어난 탓도 있죠.

[KBS '진짜가 나타났다'/2023년 6월 : "이렇게 좁아터져서 되겠습니까. 안 돼요. 여긴 서향이라 절대 안 돼요. (또 왜요?) 아파트 이름이 맘에 안 들어. 여긴 무조건 패스!"]

업계 내에서도 임장비를 도입하면 최근 늘어난 부동산 직거래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부동산 직거래 건수만 봐도 3년 사이 2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임장 크루 관련 민원이 많아 내부 검토 중 언급된 사안일 뿐이라며, 국민 정서와 법 개정 등 반영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바로 추진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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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집 보는데 돈 내라고?’ 때아닌 임장비 논란
    • 입력 2025-04-28 18:10:05
    • 수정2025-04-28 1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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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물은 잘 나오나, 불은 잘 켜지나.

네, 집 보러 가서 확인하는 사안이죠.

그런데, 최근 이런 집 보는, 임장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지난해 11월 : "2019년이면 5년 됐네. 신축 아파트긴 해도 하부 장 같은 걸 잘 봐야 해. 마감을 보는 게 중요하거든."]

힘든 시절, 이사를 참 많이 다녔다는 가수 장민호 씨.

매니저가 집을 구한다고 하자, 함께 '임장'에 나선 거죠.

이렇듯 살집을 찾아다니는 임장은 이사 전,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중개사를 통해 집을 볼 때 임장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협회가 든 주요 이유, 바로 '임장 크루'였습니다.

임장 크루란 부동산을 답사하는 모임으로, 당장의 투자보다는 공부하겠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계약할 의사 없이 손님을 가장해 집을 보러 가자고 부동산을 찾습니다.

[이현노/공인중개사/KBS '더 보다'/지난 1월 : "실제로 매매를 하거나 임차를 하지 않을 분들인데 보러 온다고 하면 저희한테도 피해가 됩니다. 저희도 헛수고를 하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실망감도 크고."]

하지만 임장비 도입 주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여러 매물을 둘러볼 수밖에 없고 건마다 돈을 내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또, 집값이 뛰면서 과거에 비해 중개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늘어난 탓도 있죠.

[KBS '진짜가 나타났다'/2023년 6월 : "이렇게 좁아터져서 되겠습니까. 안 돼요. 여긴 서향이라 절대 안 돼요. (또 왜요?) 아파트 이름이 맘에 안 들어. 여긴 무조건 패스!"]

업계 내에서도 임장비를 도입하면 최근 늘어난 부동산 직거래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부동산 직거래 건수만 봐도 3년 사이 22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임장 크루 관련 민원이 많아 내부 검토 중 언급된 사안일 뿐이라며, 국민 정서와 법 개정 등 반영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바로 추진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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