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위기…韓 석유화학 올해도 힘들다”

입력 2025.05.12 (22:45) 수정 2025.05.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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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세계 수요 둔화 등으로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한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한국의 석유 화학 산업이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박중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에 4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비상 경영에 들어간 SK이노베이션.

사장단은 연봉의 최대 30%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롯데케미칼은 생산직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565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LG화학은 여수 공장 사택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 노조 관계자 : "조선업계 불황 왔을 때요. 딱 그 정도, 그것보다 지금 더한 수준이라고 봐야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부진 장기화는 중국발 공급 과잉의 영향이 큽니다.

중국이 자급률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증설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타드 앤 푸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하락 국면은 향후 2년 안에 벗어나기에는 너무 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용원/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위기입니다. 정부와 산업계 모두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설비 투자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산업계가 기대를 걸었던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책은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관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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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적 위기…韓 석유화학 올해도 힘들다”
    • 입력 2025-05-12 22:45:00
    • 수정2025-05-12 22:59:17
    뉴스9(울산)
[앵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세계 수요 둔화 등으로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한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한국의 석유 화학 산업이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박중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에 44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비상 경영에 들어간 SK이노베이션.

사장단은 연봉의 최대 30%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롯데케미칼은 생산직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565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LG화학은 여수 공장 사택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 노조 관계자 : "조선업계 불황 왔을 때요. 딱 그 정도, 그것보다 지금 더한 수준이라고 봐야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부진 장기화는 중국발 공급 과잉의 영향이 큽니다.

중국이 자급률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증설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타드 앤 푸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하락 국면은 향후 2년 안에 벗어나기에는 너무 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용원/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위기입니다. 정부와 산업계 모두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설비 투자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산업계가 기대를 걸었던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책은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관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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