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TV 토론서 이재명, 안정감 주력…김문수, 무딘 공격…이준석, 타격감 없었다”
입력 2025.05.19 (11:31)
수정 2025.05.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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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F2XWWp9mZgc
◇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양부남):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어젯밤에 있었던 경제 분야 TV 토론회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각자 후보들이 내건 차기 정부의 비전부터 차이가 있었어요. 일단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일꾼론,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 이준석 후보는 이공계 대통령, 권영국 후보는 평등한 대한민국 이렇게 각자 다 달랐습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우선 이재명 후보의 경우에는 말씀하셨듯이 유능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를 뽑아서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고요. 그래서 이번 선거는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보다도 어떤 나라가 되는지 봐야 하는 중요한 선거고 유능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년 전 유능한 경제 대통령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한 측면들이 있고요. 이러한 콘셉트를 계승할 수 있었던 것이 현재의 경제 상황도 있겠지만 상대 후보가 김문수 후보였기 때문에 이런 콘셉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김문수 후보의 경우 일자리 대통령을 이야기했습니다. 일자리 민생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체적인 타이틀을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게 하겠다. 기업 하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어서 일자리 대통령으로 나가겠다. 일종의 순환논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것이 형성될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요. 이준석 후보의 경우는 본인의 강점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 출신의 유능한 대통령, 정치 리더가 필요하다는 본인의 강점을 호소했고요. 그리고 낡은 질서를 허물고 압도적 새로움으로 미래를 열겠다. 아무래도 나이가 젊다 보니까 젊은 리더로서 입장을 호소하는 그런 것들이었는데 전반적으로 후보들이 갖고 있는 본인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경제 분야의 토론이기는 했는데 경제 분야에 대한 어떤 심층적인 토론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요즘 자영업자들도 어렵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요.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이걸 두고도 후보들의 차이가 부각됐어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먼저 발언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돈 풀기 식 배짱을 부리고 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은 생산성의 향상이고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제 경쟁에서 이기려면 돈 풀기가 아닌 생산성으로 경쟁의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40년 만에 내란을 가까스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30년 만에 IMF 환란을 맞을 수는 없지 않으냐. 전반적으로 방금 정리에서 느끼실 수 있겠지만 공격 대상이 이재명 후보에게 집중돼 있었다는 것을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즉 본인의 어떤 경제 활성화의 대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짤막한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어떤 대안들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던 그런 토론이었던 것 같고요. 이재명 후보의 경우 기존 분배 중심으로 인식되었던 본인의 이미지를 탈색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장을 해야 분배가 있고, 분배가 없는 성장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인데 분기당 -2%대의 성장으로는 어렵다. 내수 경제가 현재 완전히 죽었다는 이런 발언을 했고요. 단기적으로 불경기에는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추경을 해서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 회복을 위해서 AI 인공지능을 포함하는 첨단기술 산업 그리고 문화산업 육성하겠다. 이런 경제 활성화의 대안을 제시했고요. 김문수 후보는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일자리 지키기, 소비 진작 지원, 소상공인 채무 조정 금융 지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주로 소상공인들을 타깃으로 한 정책 대안을 이야기했고요. 특별히 건설업이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아마 금융 지원이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규제 완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마음껏 기업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 본다면 이재명 후보는 단기적으로는 추경,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했고 김문수 후보는 단기적인 어떤 처방들 중심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트럼프 시대 통상전략 관련해서도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미국과의 협상 속도, 그 부분에 있어서 시각차를 드러냈죠?

◆ 오승용: 아무리 대선 후보 토론이기는 하지만 통상 협상과 관련된 것은 전략 노출을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갖고 있는 카드와 전략을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 원칙과 일종의 상대국인 미국에 한국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시그널을 줄 필요는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후보들 모두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이준석 후보의 경우에는 현재 미국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서 자국 내 피해가 전가되면서 조정기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냉정하고 치밀하게 계산하고 맞서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미국에 대해서 이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분야 그리고 방산, 조선산업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후 지원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 미국과의 협상, 지원책들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일본을 적성 국가 이렇게 표현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은 감정이 아닌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비판했고요. 이재명 후보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했는데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론적인 문제를 제기했고요. 그리고 국익 중심의 신중한 협상 전략을 펴야 한다. 특히나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조기 타결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은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조기 타결해서는 안 된다는 다소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기는 했는데요. 아무튼 국익 중심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마무리했고요. 김문수 후보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본인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한미 정상회담을 바로 개최해서 한미 간 현안 즉 통상 문제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북한 핵, 중국과 관계 그리고 러시아 문제, 우크라이나 전후 지원 등 여러 가지 한국과 미국 간 가치, 이슈와 관련된 협상을 전개하겠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빵 터졌던 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는 여러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발언하시더라고요. 언제 통화라도 한번 하시고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지, 이 발언을 듣는 순간 제가 개인적으로 빵 터졌습니다.
◇ 정길훈: 어제 전체적으로 토론회를 보면 아무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되는 모양새였는데요. 전체적으로 후보들이 토론회에 임한 전략, 발언 태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오승용: 일단 전체적으로 질문을 하시니까, 전체적으로 TV 토론이 어떤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어떤 지지자들에게는 본인의 생각을 확정하는 절차일 뿐이지 이것을 변경하는 이벤트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여러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그렇게 크진 않다. 다만 아직 후보를 결정하고 있지 못한 미결정자들에는, 부동층에게는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연구 결과이고요. 최근에는 오히려 TV 토론 그 자체보다 TV 토론의 주요 내용들이 소셜 미디어라든지 언론 뉴스에서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되고 공유되는가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 나왔던 하나의 어떤 중요한 발언이라든지 메시지를 어떻게 재가공하느냐가 TV 토론보다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기는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이번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방어가 곧 최선의 공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최대한 말실수를 줄이고 굳이 논란을 일으킬 만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TV 토론이었다. 다분히 보수적이고 방어적으로 접근했던 TV 토론이었고 어떤 안정감을 주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 같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라든지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 관련해서 몇 가지 정책들 이야기했던 것들, 그리고 본인의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 발언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떤 적극적인 공세라기보다는 해명 쪽으로만 발언하면서 더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그런 것들 이런 태도들이 일관되게 유지됐고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런 부분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이번 TV 토론이 가장 중요했던 사람은 이준석 후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여러 차례 TV 토론을 통해서 본인의 가치, 그리고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고 실제 어제 TV 토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눈에 보였던 그런 후보였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성공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의 일관된 전략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격은 거의 없었고요. 일관되게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공격을 이어갔다는 것입니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재명 정책을 돈 퍼주기, 커피 원가 120원 발언, AI 100조 투자,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 상충하는 것 아니냐, 양곡관리법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스테이블 코인이라든지 과거 발언했던 것들에 대해서 시종일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되기는 했는데 타격감이 별로 없었다. 공격은 많이 했는데 상대방이 그로기 상태에 빠지거나 결정적인 한 방을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토론이 끝나고 나서 남은 이준석에 대한 이미지는 본인과 관련된 유명한 싸가지 이미지 그런 단어가 소셜미디어에서 많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을 오히려 강화하는 쪽으로 갔다. 세 번째 김문수 후보는 굉장히 중요한 후보 토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영남 그리고 보수 유권자층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10~15%에서 존재한다는 것이에요. 이분들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확신을 못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표들이 투표할 것인가. 투표한다면 김문수 후보에게 그래도 갈 것인가. 아니면 이준석 후보로 갈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이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제 토론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시작부터 권영국 후보에게 4번이나 악수를 거절당한 것에서 토론회를 시작했지요. 그러고 나서 저는 김문수 후보를 보면서 마치 재선에 도전하는 단체장, 광역단체장의 토론 태도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누가 보면 정말 재선 도전하는 후보자처럼 보통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큰 차이로 이재명 후보에게 여론조사 상 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팔로워가 해야 할 전략은 이 후보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아주 일반론, 그야말로 재선에 도전하는 마치 그런 후보가 보이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실제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 이런 것이 없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김문수 후보가 가지고 있었던 한계에 더해져서 보수 내에서 아직 지지를 결정하고 있지 못한 유권자들을 유인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래서 실질적인 의미에서 이번 토론회에서 패배자는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 2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어제 경제 분야 토론회 있었고요. 이번 주에 사회 분야 2차 토론회 있으니까 또 한 번 토론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경제 분야 토론회가 있었지만 어제 개헌 논의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가 개헌 관련해서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개헌에는 선을 그어왔는데 어제는 대통령 4년 연임 개헌안을 내놨어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일단 제 개인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몇 차례 말씀을 드린 적이 있고 후보 토론회에서 개헌 관련된 이슈가 논의됐다는 부분들, 이 국면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는 부분은 일단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고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대원칙하에서 4년 연임제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4년 연임제와 함께 국무총리를 국회 추천을 통해서 임명하겠다고 이야기했고요. 검찰총장이나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 역시도 국회 등의 동의를 의무화하겠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제안했고요. 여기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는 4년 연임제가 아니라 4년 중임제 도입하고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불소추특권 등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특권 내려놓기 개헌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4년 연임이냐 4년 중임이냐 그 의미도 논란이 있었는데 4년 연임은 한마디로 지금 광역단체장에게 적용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3선 연임이 허용되고 있지요. 3번 연속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고 그 연임 제한이 끝나면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컨대 한 번 임기를 쉬면 다시 재선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중임 제도고요. 4년 중임제는 현재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연속해서 두 번이 됐든 아니면 띄엄띄엄 됐든 한 사람이 두 번 넘게 대통령을 할 수 없다는 것이 4년 중임제의 취지입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임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없지요. 이런 차이, 이런 것을 놓고 장기 집권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고 국민의힘에서 비판했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헌법은 현행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5년 단임제에 귀속되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5년 임기도 갈수록 채우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통령제인데 4년 중임이 됐든 연임이 됐든 8년, 더 나아가 또 쉬었다가 푸틴처럼 다시 대통령에 집권한다? 저는 천지개벽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런 국민의힘의 우려는 기우도 이런 기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의 그 제안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자고 임기 단축 개헌을 제시했어요. 그러면서 또 개헌 협약을 맺자고 제안했죠?

◆ 오승용: 개헌 협약 같은 경우 우선 김문수 후보가 평소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는데 개헌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여러 차례 제안했던 것입니다. 정략적으로 정치 진영에 의해서 개헌 드라이브가 걸리는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정치 세력 모두가 개헌에 대해서 대선 과정에서 약속하고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제안했던 것이고 일단 그런 부분을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서서 수용했다는 것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고요. 다만 김문수 후보가 임기 단축을 이야기했던 것은 결국은 어떤 그 자체의 언제 임기를 맞출 것이냐. 김문수 후보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임기를 맞춰서 가자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5년 임기를 채우고 다음 지방선거에 임기를 맞춰서 가자는 취지고요. 일단 이런 기능적인 측면 외에도 김문수 후보가 임기 단축을 제안했던 것은 사실은 내부를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합니다. 한동훈 후보도 마찬가지이고 한덕수 후보도 3년 임기 단축 후 개헌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 간의 화학적인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내부의 한동훈 지지층과 한덕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런 분들에 대한 어떤 구애의 의미도 제안 속에는 같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어제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이었는데요. 기념식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궐위 상태여서 대선 후보들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이것이 오히려 관심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일단 여전히 5·18이 논란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5·18이 국민적인 합의의 장이 돼서 통합의 공간이 돼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5·18 때 계속 이런 이슈가 발생하는 것도 그렇고요. 일단 이재명 후보는 이번 5·18 메시지 주목 대상이었는데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전두환, 노태우 추징금에 대한 시효를 배제하고 반드시 형사책임 물어야 한다는 이런 메시지를 냈고요. 그리고 5·18 국가폭력과 군사 쿠데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상규명 이런 부분들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5·18 국립묘지 참배 이후에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돌아갔는데요. 현재 어떤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5·18단체들을 중심으로 '내란 후예' 이런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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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TV 토론서 이재명, 안정감 주력…김문수, 무딘 공격…이준석, 타격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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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19 11:31:06
- 수정2025-05-19 11:32:52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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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양부남):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먼저 어젯밤에 있었던 경제 분야 TV 토론회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각자 후보들이 내건 차기 정부의 비전부터 차이가 있었어요. 일단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일꾼론,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 이준석 후보는 이공계 대통령, 권영국 후보는 평등한 대한민국 이렇게 각자 다 달랐습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우선 이재명 후보의 경우에는 말씀하셨듯이 유능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를 뽑아서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고요. 그래서 이번 선거는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보다도 어떤 나라가 되는지 봐야 하는 중요한 선거고 유능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년 전 유능한 경제 대통령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한 측면들이 있고요. 이러한 콘셉트를 계승할 수 있었던 것이 현재의 경제 상황도 있겠지만 상대 후보가 김문수 후보였기 때문에 이런 콘셉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김문수 후보의 경우 일자리 대통령을 이야기했습니다. 일자리 민생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체적인 타이틀을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게 하겠다. 기업 하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어서 일자리 대통령으로 나가겠다. 일종의 순환논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것이 형성될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요. 이준석 후보의 경우는 본인의 강점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 출신의 유능한 대통령, 정치 리더가 필요하다는 본인의 강점을 호소했고요. 그리고 낡은 질서를 허물고 압도적 새로움으로 미래를 열겠다. 아무래도 나이가 젊다 보니까 젊은 리더로서 입장을 호소하는 그런 것들이었는데 전반적으로 후보들이 갖고 있는 본인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경제 분야의 토론이기는 했는데 경제 분야에 대한 어떤 심층적인 토론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요즘 자영업자들도 어렵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요.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이걸 두고도 후보들의 차이가 부각됐어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먼저 발언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돈 풀기 식 배짱을 부리고 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은 생산성의 향상이고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제 경쟁에서 이기려면 돈 풀기가 아닌 생산성으로 경쟁의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40년 만에 내란을 가까스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30년 만에 IMF 환란을 맞을 수는 없지 않으냐. 전반적으로 방금 정리에서 느끼실 수 있겠지만 공격 대상이 이재명 후보에게 집중돼 있었다는 것을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즉 본인의 어떤 경제 활성화의 대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짤막한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어떤 대안들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던 그런 토론이었던 것 같고요. 이재명 후보의 경우 기존 분배 중심으로 인식되었던 본인의 이미지를 탈색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장을 해야 분배가 있고, 분배가 없는 성장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인데 분기당 -2%대의 성장으로는 어렵다. 내수 경제가 현재 완전히 죽었다는 이런 발언을 했고요. 단기적으로 불경기에는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추경을 해서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 회복을 위해서 AI 인공지능을 포함하는 첨단기술 산업 그리고 문화산업 육성하겠다. 이런 경제 활성화의 대안을 제시했고요. 김문수 후보는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일자리 지키기, 소비 진작 지원, 소상공인 채무 조정 금융 지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주로 소상공인들을 타깃으로 한 정책 대안을 이야기했고요. 특별히 건설업이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아마 금융 지원이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규제 완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마음껏 기업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 본다면 이재명 후보는 단기적으로는 추경,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했고 김문수 후보는 단기적인 어떤 처방들 중심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트럼프 시대 통상전략 관련해서도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미국과의 협상 속도, 그 부분에 있어서 시각차를 드러냈죠?

◆ 오승용: 아무리 대선 후보 토론이기는 하지만 통상 협상과 관련된 것은 전략 노출을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갖고 있는 카드와 전략을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 원칙과 일종의 상대국인 미국에 한국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시그널을 줄 필요는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후보들 모두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이준석 후보의 경우에는 현재 미국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서 자국 내 피해가 전가되면서 조정기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냉정하고 치밀하게 계산하고 맞서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미국에 대해서 이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분야 그리고 방산, 조선산업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후 지원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 미국과의 협상, 지원책들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일본을 적성 국가 이렇게 표현했던 것에 대해서 지금은 감정이 아닌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비판했고요. 이재명 후보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했는데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론적인 문제를 제기했고요. 그리고 국익 중심의 신중한 협상 전략을 펴야 한다. 특히나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조기 타결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은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조기 타결해서는 안 된다는 다소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기는 했는데요. 아무튼 국익 중심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마무리했고요. 김문수 후보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본인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한미 정상회담을 바로 개최해서 한미 간 현안 즉 통상 문제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북한 핵, 중국과 관계 그리고 러시아 문제, 우크라이나 전후 지원 등 여러 가지 한국과 미국 간 가치, 이슈와 관련된 협상을 전개하겠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빵 터졌던 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는 여러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발언하시더라고요. 언제 통화라도 한번 하시고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지, 이 발언을 듣는 순간 제가 개인적으로 빵 터졌습니다.
◇ 정길훈: 어제 전체적으로 토론회를 보면 아무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되는 모양새였는데요. 전체적으로 후보들이 토론회에 임한 전략, 발언 태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오승용: 일단 전체적으로 질문을 하시니까, 전체적으로 TV 토론이 어떤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어떤 지지자들에게는 본인의 생각을 확정하는 절차일 뿐이지 이것을 변경하는 이벤트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여러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그렇게 크진 않다. 다만 아직 후보를 결정하고 있지 못한 미결정자들에는, 부동층에게는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연구 결과이고요. 최근에는 오히려 TV 토론 그 자체보다 TV 토론의 주요 내용들이 소셜 미디어라든지 언론 뉴스에서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되고 공유되는가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 나왔던 하나의 어떤 중요한 발언이라든지 메시지를 어떻게 재가공하느냐가 TV 토론보다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기는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이번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방어가 곧 최선의 공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최대한 말실수를 줄이고 굳이 논란을 일으킬 만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TV 토론이었다. 다분히 보수적이고 방어적으로 접근했던 TV 토론이었고 어떤 안정감을 주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 같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라든지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 관련해서 몇 가지 정책들 이야기했던 것들, 그리고 본인의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 발언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떤 적극적인 공세라기보다는 해명 쪽으로만 발언하면서 더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그런 것들 이런 태도들이 일관되게 유지됐고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런 부분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이번 TV 토론이 가장 중요했던 사람은 이준석 후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여러 차례 TV 토론을 통해서 본인의 가치, 그리고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고 실제 어제 TV 토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눈에 보였던 그런 후보였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성공적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의 일관된 전략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격은 거의 없었고요. 일관되게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공격을 이어갔다는 것입니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이재명 정책을 돈 퍼주기, 커피 원가 120원 발언, AI 100조 투자,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 상충하는 것 아니냐, 양곡관리법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스테이블 코인이라든지 과거 발언했던 것들에 대해서 시종일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되기는 했는데 타격감이 별로 없었다. 공격은 많이 했는데 상대방이 그로기 상태에 빠지거나 결정적인 한 방을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토론이 끝나고 나서 남은 이준석에 대한 이미지는 본인과 관련된 유명한 싸가지 이미지 그런 단어가 소셜미디어에서 많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을 오히려 강화하는 쪽으로 갔다. 세 번째 김문수 후보는 굉장히 중요한 후보 토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영남 그리고 보수 유권자층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10~15%에서 존재한다는 것이에요. 이분들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확신을 못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표들이 투표할 것인가. 투표한다면 김문수 후보에게 그래도 갈 것인가. 아니면 이준석 후보로 갈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이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제 토론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시작부터 권영국 후보에게 4번이나 악수를 거절당한 것에서 토론회를 시작했지요. 그러고 나서 저는 김문수 후보를 보면서 마치 재선에 도전하는 단체장, 광역단체장의 토론 태도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누가 보면 정말 재선 도전하는 후보자처럼 보통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큰 차이로 이재명 후보에게 여론조사 상 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팔로워가 해야 할 전략은 이 후보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아주 일반론, 그야말로 재선에 도전하는 마치 그런 후보가 보이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실제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 이런 것이 없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김문수 후보가 가지고 있었던 한계에 더해져서 보수 내에서 아직 지지를 결정하고 있지 못한 유권자들을 유인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래서 실질적인 의미에서 이번 토론회에서 패배자는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 2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어제 경제 분야 토론회 있었고요. 이번 주에 사회 분야 2차 토론회 있으니까 또 한 번 토론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경제 분야 토론회가 있었지만 어제 개헌 논의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가 개헌 관련해서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개헌에는 선을 그어왔는데 어제는 대통령 4년 연임 개헌안을 내놨어요.

◆ 오승용: 그렇습니다. 일단 제 개인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몇 차례 말씀을 드린 적이 있고 후보 토론회에서 개헌 관련된 이슈가 논의됐다는 부분들, 이 국면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는 부분은 일단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고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대원칙하에서 4년 연임제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4년 연임제와 함께 국무총리를 국회 추천을 통해서 임명하겠다고 이야기했고요. 검찰총장이나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 역시도 국회 등의 동의를 의무화하겠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제안했고요. 여기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는 4년 연임제가 아니라 4년 중임제 도입하고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불소추특권 등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특권 내려놓기 개헌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4년 연임이냐 4년 중임이냐 그 의미도 논란이 있었는데 4년 연임은 한마디로 지금 광역단체장에게 적용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3선 연임이 허용되고 있지요. 3번 연속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고 그 연임 제한이 끝나면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컨대 한 번 임기를 쉬면 다시 재선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중임 제도고요. 4년 중임제는 현재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연속해서 두 번이 됐든 아니면 띄엄띄엄 됐든 한 사람이 두 번 넘게 대통령을 할 수 없다는 것이 4년 중임제의 취지입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임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없지요. 이런 차이, 이런 것을 놓고 장기 집권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고 국민의힘에서 비판했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헌법은 현행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5년 단임제에 귀속되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5년 임기도 갈수록 채우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통령제인데 4년 중임이 됐든 연임이 됐든 8년, 더 나아가 또 쉬었다가 푸틴처럼 다시 대통령에 집권한다? 저는 천지개벽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런 국민의힘의 우려는 기우도 이런 기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의 그 제안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자고 임기 단축 개헌을 제시했어요. 그러면서 또 개헌 협약을 맺자고 제안했죠?

◆ 오승용: 개헌 협약 같은 경우 우선 김문수 후보가 평소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는데 개헌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여러 차례 제안했던 것입니다. 정략적으로 정치 진영에 의해서 개헌 드라이브가 걸리는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정치 세력 모두가 개헌에 대해서 대선 과정에서 약속하고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제안했던 것이고 일단 그런 부분을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서서 수용했다는 것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고요. 다만 김문수 후보가 임기 단축을 이야기했던 것은 결국은 어떤 그 자체의 언제 임기를 맞출 것이냐. 김문수 후보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임기를 맞춰서 가자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5년 임기를 채우고 다음 지방선거에 임기를 맞춰서 가자는 취지고요. 일단 이런 기능적인 측면 외에도 김문수 후보가 임기 단축을 제안했던 것은 사실은 내부를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합니다. 한동훈 후보도 마찬가지이고 한덕수 후보도 3년 임기 단축 후 개헌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 간의 화학적인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내부의 한동훈 지지층과 한덕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런 분들에 대한 어떤 구애의 의미도 제안 속에는 같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어제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이었는데요. 기념식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궐위 상태여서 대선 후보들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이것이 오히려 관심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일단 여전히 5·18이 논란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5·18이 국민적인 합의의 장이 돼서 통합의 공간이 돼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5·18 때 계속 이런 이슈가 발생하는 것도 그렇고요. 일단 이재명 후보는 이번 5·18 메시지 주목 대상이었는데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전두환, 노태우 추징금에 대한 시효를 배제하고 반드시 형사책임 물어야 한다는 이런 메시지를 냈고요. 그리고 5·18 국가폭력과 군사 쿠데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상규명 이런 부분들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5·18 국립묘지 참배 이후에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돌아갔는데요. 현재 어떤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5·18단체들을 중심으로 '내란 후예' 이런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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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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