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이 없어서 애들이 죽어갑니다”…피란민 거처 폭격에 50여 명 사망

입력 2025.05.27 (22:49) 수정 2025.05.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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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석 달 가까이 봉쇄하면서 의약품 부족으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한적으로 구호품이 반입되고 있다지만, 병원에 마취제가 없어 수술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에서 폭격을 당해 다발성 외상을 입은 세 살 아무르는 산소 튜브에 의지해 목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취제가 없어 수술이 불가하고 의약품도 부족해 이대로는 위태롭습니다.

[피다 알나디/소아과 의사 : "이곳에는 장비도 없고 약품도 없으며, 많은 아이들이 약도 음식도, 식량 공급도 없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석 달 가까운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에는 필수 의약품과 백신 42종이 아예 재고가 없습니다.

구호품 반입이 일부 재개됐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의약품 트럭은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난 발키/WHO 동지중해지역 국장 : "51대 정도의 트럭이 국경에서 대기 중으로, 모두 지원물자를 싣고 들어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피란민이 임시 거처로 사용 중인 학교가 폭격을 받았는데, 큰불이 나면서 어린이 다수를 포함해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파레스 아파나/구급대원 : "아이들이 숨진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여성들도 마찬가집니다. 학교 안에서 발견된 시신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과거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극우 시위대 수천 명이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욕설과 혐오가 담긴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인 거주 구역에 난입해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백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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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품이 없어서 애들이 죽어갑니다”…피란민 거처 폭격에 50여 명 사망
    • 입력 2025-05-27 22:49:42
    • 수정2025-05-27 23:21:42
    뉴스 9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석 달 가까이 봉쇄하면서 의약품 부족으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한적으로 구호품이 반입되고 있다지만, 병원에 마취제가 없어 수술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에서 폭격을 당해 다발성 외상을 입은 세 살 아무르는 산소 튜브에 의지해 목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취제가 없어 수술이 불가하고 의약품도 부족해 이대로는 위태롭습니다.

[피다 알나디/소아과 의사 : "이곳에는 장비도 없고 약품도 없으며, 많은 아이들이 약도 음식도, 식량 공급도 없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석 달 가까운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에는 필수 의약품과 백신 42종이 아예 재고가 없습니다.

구호품 반입이 일부 재개됐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의약품 트럭은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난 발키/WHO 동지중해지역 국장 : "51대 정도의 트럭이 국경에서 대기 중으로, 모두 지원물자를 싣고 들어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피란민이 임시 거처로 사용 중인 학교가 폭격을 받았는데, 큰불이 나면서 어린이 다수를 포함해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파레스 아파나/구급대원 : "아이들이 숨진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여성들도 마찬가집니다. 학교 안에서 발견된 시신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과거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극우 시위대 수천 명이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욕설과 혐오가 담긴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인 거주 구역에 난입해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백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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