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관세 비용’ 47조원 이미 넘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매출 손실과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며 언급한 규모가 340억달러(약 46조 6,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기업들이 내놓은 보도자료와 공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현지 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32개, 유럽 스톡스 600 지수 편입 기업 3개, 일본 닛케이 225 지수 편입 기업 21개가 언급한 수치를 모두 합한 규모입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지금까지 공개한 수치의 몇 배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아시아, 유럽 전역에서 기업들이 이익 전망치를 낮췄고, 대다수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최소 42개 기업이 실적 전망치를 낮췄고 월마트 등 16개 기업은 기존 실적 전망치를 철회하거나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관세'를 언급한 횟수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있었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72%(360개)가 관세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전 분기의 30%(150개)보다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톡스 600 지수 편입 기업 중 관세 얘기를 꺼낸 곳은 전 분기 161개에서 219개로 늘었습니다. 닛케이 225 기업 중 관세를 언급한 기업 역시 12개에서 58개로 급증했습니다.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감소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심리 등을 언급하며 파급 효과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재고 평가 및 자본소비 조정 후 경상 생산 이익이 1,181억달러 감소했다고 이날 공개했습니다. 전 분기에는 이익이 2,047억 달러 급증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