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트럼프 ‘독일 혈통’ 공략…러 압박 요청
입력 2025.06.06 (04:53)
수정 2025.06.0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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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현지 시각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일 혈통'을 강조하며 러시아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서로 미워하며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금박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액자 속에는 독일 태생인 그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독일 이름 프리드리히 트럼프)의 출생증명서 사본이 담겼습니다.
조부 트럼프는 1869년 3월 당시 바이에른 왕국인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태어나 1885년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집안의 이민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독일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한 1944년 6월 6일을 언급하며 "내일이 디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가 나치 독재에서 해방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집안 내력과 양국 과거사로 분위기를 푼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구상 중"이라며 동의를 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서로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어 "가끔은 그들이 한동안 싸우도록 한 뒤에 그들을 떼어 놓는 것이 좋다"고도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비유에 직접 대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에둘러 반박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무역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아주 많다. 여러분이 모두 사 갈 수도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세 가지 사안 모두 독일이 직접 협상 상대가 아닌 데다 기자들 질문도 일론 머스크의 감세안 비판 등 미국 국내 정치에 쏠려 메르츠 총리가 말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메르츠 총리도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단한 돌파구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서로 미워하며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금박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액자 속에는 독일 태생인 그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독일 이름 프리드리히 트럼프)의 출생증명서 사본이 담겼습니다.
조부 트럼프는 1869년 3월 당시 바이에른 왕국인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태어나 1885년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집안의 이민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독일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한 1944년 6월 6일을 언급하며 "내일이 디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가 나치 독재에서 해방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집안 내력과 양국 과거사로 분위기를 푼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구상 중"이라며 동의를 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서로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어 "가끔은 그들이 한동안 싸우도록 한 뒤에 그들을 떼어 놓는 것이 좋다"고도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비유에 직접 대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에둘러 반박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무역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아주 많다. 여러분이 모두 사 갈 수도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세 가지 사안 모두 독일이 직접 협상 상대가 아닌 데다 기자들 질문도 일론 머스크의 감세안 비판 등 미국 국내 정치에 쏠려 메르츠 총리가 말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메르츠 총리도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단한 돌파구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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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06 04:53:25
- 수정2025-06-06 05:24:15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현지 시각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일 혈통'을 강조하며 러시아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서로 미워하며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금박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액자 속에는 독일 태생인 그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독일 이름 프리드리히 트럼프)의 출생증명서 사본이 담겼습니다.
조부 트럼프는 1869년 3월 당시 바이에른 왕국인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태어나 1885년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집안의 이민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독일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한 1944년 6월 6일을 언급하며 "내일이 디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가 나치 독재에서 해방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집안 내력과 양국 과거사로 분위기를 푼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구상 중"이라며 동의를 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서로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어 "가끔은 그들이 한동안 싸우도록 한 뒤에 그들을 떼어 놓는 것이 좋다"고도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비유에 직접 대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에둘러 반박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무역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아주 많다. 여러분이 모두 사 갈 수도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세 가지 사안 모두 독일이 직접 협상 상대가 아닌 데다 기자들 질문도 일론 머스크의 감세안 비판 등 미국 국내 정치에 쏠려 메르츠 총리가 말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메르츠 총리도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단한 돌파구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서로 미워하며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금박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액자 속에는 독일 태생인 그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독일 이름 프리드리히 트럼프)의 출생증명서 사본이 담겼습니다.
조부 트럼프는 1869년 3월 당시 바이에른 왕국인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태어나 1885년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집안의 이민 배경에 대해 "미국과 독일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한 1944년 6월 6일을 언급하며 "내일이 디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가 나치 독재에서 해방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집안 내력과 양국 과거사로 분위기를 푼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구상 중"이라며 동의를 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서로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어 "가끔은 그들이 한동안 싸우도록 한 뒤에 그들을 떼어 놓는 것이 좋다"고도 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비유에 직접 대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에둘러 반박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무역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아주 많다. 여러분이 모두 사 갈 수도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세 가지 사안 모두 독일이 직접 협상 상대가 아닌 데다 기자들 질문도 일론 머스크의 감세안 비판 등 미국 국내 정치에 쏠려 메르츠 총리가 말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메르츠 총리도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대단한 돌파구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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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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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전쟁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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