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진짜 죽은 거 아냐?”…엿새 동안 안 보인 이란 최고지도자

입력 2025.06.19 (15:19) 수정 2025.06.19 (15: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공습 이후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뉴스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란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뒤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쭉 안 보였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한 지 엿새가 됐는데,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몇 시간 전에야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공습 시작과 동시에 바로 방송에서 공습 이유를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성명 대독/지난 13일 : "이번 잔혹 행위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스스로에게 쓰라리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준비했으며, 반드시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란은 가만있지 않겠다,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조차 방송국을 통해 대독을 시켰습니다.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선 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일주일 가까이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서 현지에서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미 숨졌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설'이 제기됐다는 건가요?

배경이 뭘까요?

[기자]

네 하메네이가 건재하다는 걸 확인하려면 방송이든, 공개 석상이든 나타나야 하는데, 몇 시간 전에야 녹화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이스라엘과의 무력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는데, 그동안에는 행방이 묘연했으니 이란 내에서는 '사망설'까지 돌기 시작한 겁니다.

SNS에는 "이란 현지 언론인들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살해당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했고요.

또 한 계정 역시 "확인되지 않은 보고들에 따르면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식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 시작과 동시에 군 핵심 요인들을 이른바 '핀셋 암살'하면서, 하메네이 역시 쥐도 새도 모르게 사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졌던 건데요.

그런데 하메네이가 멀쩡하게 살아있다, 이걸 먼저 확인해 준 게 이란 당국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최고지도자'라 불리는 자가 어디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죽이진 않겠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발언에도 하메네이는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요.

그 역시 SNS에 잇따라 글을 올렸는데요.

쿠란의 한 구절과 함께 "이슬람 공화국은 신의 뜻에 따라 시온주의자 정권에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발사되는 미사일 그림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글에선 "우리는 시온주의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시온주의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현지 시각 18일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이란 국민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강요된 전쟁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란 국민은 결코 누군가 강요하는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일단 사망설은 정말 '설'이었군요.

그렇다면, 실제는 지금 어디에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클까요?

[기자]

현재 가장 신빙성 있는 건 하메네이가 가족들과 함께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다는 추측입니다.

하메네이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현재 이란의 정체성이다, 이렇게 불릴 정도인데요.

이란의 국부로 불리는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이슬람 공화국 건국 초기에 약 10년을 통치했던 반면, 하메네이는 36년간 절대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통령, 의회는 4년마다 선거로 바뀌지만 최고지도자는 종신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교와 정치를 일치시하는 이란의 통치 구조상, 최고지도자는 '신의 대리인'이기도 하고요.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안보 등 주요 정책을 최종 승인합니다.

[앵커]

그야말로 절대 권력자인데, '숨졌다', '은신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란 체제의 정점인 하메네이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생사까지 위험해진 처지가 된 건데요.

특히나 이번 충격과 위기가 적국인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사망설'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하메네이가 폭격에 사망하기라도 한다면 이란은 완전히 구심점을 잃게 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사망설이 돈다는 건 그만큼 하메네이의 절대 권력자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또 하메네이의 30년 넘는 독재에 불만을 갖고 있는 세력이, 이참에 정권 교체가 되길 내심 바라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는데요.

이스라엘의 공격이 마무리되고 하메네이가 생존한다고 해도 그의 위상과 입지가 이전과 같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정현/영상출처:@AmericaPapaBear @khamenei_ir @Khamenei_fa (X.com)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이슈] “진짜 죽은 거 아냐?”…엿새 동안 안 보인 이란 최고지도자
    • 입력 2025-06-19 15:19:15
    • 수정2025-06-19 15:31:32
    월드24
[앵커]

이런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공습 이후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뉴스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란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뒤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쭉 안 보였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한 지 엿새가 됐는데,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몇 시간 전에야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공습 시작과 동시에 바로 방송에서 공습 이유를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성명 대독/지난 13일 : "이번 잔혹 행위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스스로에게 쓰라리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준비했으며, 반드시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란은 가만있지 않겠다,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조차 방송국을 통해 대독을 시켰습니다.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선 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일주일 가까이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서 현지에서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미 숨졌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설'이 제기됐다는 건가요?

배경이 뭘까요?

[기자]

네 하메네이가 건재하다는 걸 확인하려면 방송이든, 공개 석상이든 나타나야 하는데, 몇 시간 전에야 녹화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이스라엘과의 무력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는데, 그동안에는 행방이 묘연했으니 이란 내에서는 '사망설'까지 돌기 시작한 겁니다.

SNS에는 "이란 현지 언론인들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살해당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했고요.

또 한 계정 역시 "확인되지 않은 보고들에 따르면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식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 시작과 동시에 군 핵심 요인들을 이른바 '핀셋 암살'하면서, 하메네이 역시 쥐도 새도 모르게 사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졌던 건데요.

그런데 하메네이가 멀쩡하게 살아있다, 이걸 먼저 확인해 준 게 이란 당국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최고지도자'라 불리는 자가 어디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죽이진 않겠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발언에도 하메네이는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요.

그 역시 SNS에 잇따라 글을 올렸는데요.

쿠란의 한 구절과 함께 "이슬람 공화국은 신의 뜻에 따라 시온주의자 정권에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발사되는 미사일 그림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글에선 "우리는 시온주의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시온주의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현지 시각 18일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이란 국민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강요된 전쟁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란 국민은 결코 누군가 강요하는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일단 사망설은 정말 '설'이었군요.

그렇다면, 실제는 지금 어디에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클까요?

[기자]

현재 가장 신빙성 있는 건 하메네이가 가족들과 함께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다는 추측입니다.

하메네이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현재 이란의 정체성이다, 이렇게 불릴 정도인데요.

이란의 국부로 불리는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이슬람 공화국 건국 초기에 약 10년을 통치했던 반면, 하메네이는 36년간 절대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통령, 의회는 4년마다 선거로 바뀌지만 최고지도자는 종신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교와 정치를 일치시하는 이란의 통치 구조상, 최고지도자는 '신의 대리인'이기도 하고요.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안보 등 주요 정책을 최종 승인합니다.

[앵커]

그야말로 절대 권력자인데, '숨졌다', '은신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란 체제의 정점인 하메네이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생사까지 위험해진 처지가 된 건데요.

특히나 이번 충격과 위기가 적국인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사망설'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하메네이가 폭격에 사망하기라도 한다면 이란은 완전히 구심점을 잃게 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사망설이 돈다는 건 그만큼 하메네이의 절대 권력자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또 하메네이의 30년 넘는 독재에 불만을 갖고 있는 세력이, 이참에 정권 교체가 되길 내심 바라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는데요.

이스라엘의 공격이 마무리되고 하메네이가 생존한다고 해도 그의 위상과 입지가 이전과 같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정현/영상출처:@AmericaPapaBear @khamenei_ir @Khamenei_fa (X.com)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