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청년이 머무르는 보물섬 ‘남해’
입력 2025.06.24 (19:59)
수정 2025.06.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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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자연환경을 품어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에, 또 다른 보물이 머물고 있습니다.
구슬땀 흘리며 논밭을 일구는 청년 농부부터,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지역에 뿌리내릴 힘을 길러가는 청년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보물섬 남해에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년들을 만나러 가봤습니다.
남해군 삼동면에 자리한 봉화마을.
올해로 귀농 3년 차인 청년 농부 한상윤 씨는 남해의 경관에 반해 귀농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저의 21살은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나이였어요. 그때 그 고민을 들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거대한 산과 포도를 따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고민이 사르르 녹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삶을 한국에 돌아가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쉽지 않은 농사지만 정성스레 키운 작물들이 자라나고 또 열매를 맺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는데요.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지난번에 아이들이 체험한다고 놀러 왔었어요. 작은 바구니를 나눠주고 '여기에 가득 채워 오세요'라고 했는데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까 아이들이 막 따서 입에 넣는 그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자연에서 이야기 나누며 치유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한상윤 씨.
농사를 짓는 틈틈이 치유농업사 양성과정도 듣고 있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작년에는 시금치 농사를 지었어요. '시금치 다음에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서리태를 한번 심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서리태를 심었습니다."]
남해로 귀농을 결심한 한상윤 씨가 정보를 얻기 위해 문을 두드린 곳은 남해청년센터였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청년센터에서 저에게 '남해군은 이런 정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해군의 청년들은 이런 동아리를 하고 있고 저희는 아무끼나클래스와 같이 다른 청년들에게 소개해주고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지역에 청년들이 정착하기 위해선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청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남해청년센터 '바라'가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정책을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는, 이른바 청년과 정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이곳은 청년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은지/남해청년센터 '바라' 팀장 : "청년 정책을 아래로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간 지원 조직 중 하나입니다. 남해청년센터 바라는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저희가 수집해서 또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또 여기 귀촌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살면서 문제가 있을 때 와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핵심 가치인 '연결'에 걸맞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민경/남해청년센터 '바라' 매니저 : "올해 남해청년센터 프로그램으로는 소규모 모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사담사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아무끼나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격증이나 재능은 있지만 강사 경험이 적은 청년이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날은 지난해 남해에 정착한 건축가 문주원 씨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문주원/건축가/아무끼나 클래스 강사 : "남해청년센터에서 캐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캐드라는 프로그램은 건축가가 제일 많이 쓰는데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재밌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남해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닉 하비/초등학교 영어 교사/미국 :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 만약 이곳이 더 확장되고 다양한 수업과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흥미로운 주제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적절한 양분과 환경에서 새싹이 잘 자라나듯, 남해라는 토양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청년들.
남해를 아름답게 빛내는 또 다른 보물입니다.
구성:조혜민/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방수빈
구슬땀 흘리며 논밭을 일구는 청년 농부부터,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지역에 뿌리내릴 힘을 길러가는 청년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보물섬 남해에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년들을 만나러 가봤습니다.
남해군 삼동면에 자리한 봉화마을.
올해로 귀농 3년 차인 청년 농부 한상윤 씨는 남해의 경관에 반해 귀농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저의 21살은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나이였어요. 그때 그 고민을 들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거대한 산과 포도를 따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고민이 사르르 녹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삶을 한국에 돌아가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쉽지 않은 농사지만 정성스레 키운 작물들이 자라나고 또 열매를 맺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는데요.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지난번에 아이들이 체험한다고 놀러 왔었어요. 작은 바구니를 나눠주고 '여기에 가득 채워 오세요'라고 했는데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까 아이들이 막 따서 입에 넣는 그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자연에서 이야기 나누며 치유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한상윤 씨.
농사를 짓는 틈틈이 치유농업사 양성과정도 듣고 있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작년에는 시금치 농사를 지었어요. '시금치 다음에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서리태를 한번 심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서리태를 심었습니다."]
남해로 귀농을 결심한 한상윤 씨가 정보를 얻기 위해 문을 두드린 곳은 남해청년센터였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청년센터에서 저에게 '남해군은 이런 정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해군의 청년들은 이런 동아리를 하고 있고 저희는 아무끼나클래스와 같이 다른 청년들에게 소개해주고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지역에 청년들이 정착하기 위해선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청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남해청년센터 '바라'가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정책을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는, 이른바 청년과 정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이곳은 청년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은지/남해청년센터 '바라' 팀장 : "청년 정책을 아래로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간 지원 조직 중 하나입니다. 남해청년센터 바라는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저희가 수집해서 또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또 여기 귀촌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살면서 문제가 있을 때 와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핵심 가치인 '연결'에 걸맞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민경/남해청년센터 '바라' 매니저 : "올해 남해청년센터 프로그램으로는 소규모 모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사담사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아무끼나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격증이나 재능은 있지만 강사 경험이 적은 청년이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날은 지난해 남해에 정착한 건축가 문주원 씨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문주원/건축가/아무끼나 클래스 강사 : "남해청년센터에서 캐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캐드라는 프로그램은 건축가가 제일 많이 쓰는데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재밌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남해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닉 하비/초등학교 영어 교사/미국 :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 만약 이곳이 더 확장되고 다양한 수업과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흥미로운 주제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적절한 양분과 환경에서 새싹이 잘 자라나듯, 남해라는 토양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청년들.
남해를 아름답게 빛내는 또 다른 보물입니다.
구성:조혜민/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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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속으로] 청년이 머무르는 보물섬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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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24 19:59:45
- 수정2025-06-24 20:09:49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어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에, 또 다른 보물이 머물고 있습니다.
구슬땀 흘리며 논밭을 일구는 청년 농부부터,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지역에 뿌리내릴 힘을 길러가는 청년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보물섬 남해에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년들을 만나러 가봤습니다.
남해군 삼동면에 자리한 봉화마을.
올해로 귀농 3년 차인 청년 농부 한상윤 씨는 남해의 경관에 반해 귀농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저의 21살은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나이였어요. 그때 그 고민을 들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거대한 산과 포도를 따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고민이 사르르 녹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삶을 한국에 돌아가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쉽지 않은 농사지만 정성스레 키운 작물들이 자라나고 또 열매를 맺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는데요.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지난번에 아이들이 체험한다고 놀러 왔었어요. 작은 바구니를 나눠주고 '여기에 가득 채워 오세요'라고 했는데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까 아이들이 막 따서 입에 넣는 그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자연에서 이야기 나누며 치유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한상윤 씨.
농사를 짓는 틈틈이 치유농업사 양성과정도 듣고 있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작년에는 시금치 농사를 지었어요. '시금치 다음에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서리태를 한번 심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서리태를 심었습니다."]
남해로 귀농을 결심한 한상윤 씨가 정보를 얻기 위해 문을 두드린 곳은 남해청년센터였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청년센터에서 저에게 '남해군은 이런 정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해군의 청년들은 이런 동아리를 하고 있고 저희는 아무끼나클래스와 같이 다른 청년들에게 소개해주고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지역에 청년들이 정착하기 위해선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청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남해청년센터 '바라'가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정책을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는, 이른바 청년과 정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이곳은 청년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은지/남해청년센터 '바라' 팀장 : "청년 정책을 아래로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간 지원 조직 중 하나입니다. 남해청년센터 바라는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저희가 수집해서 또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또 여기 귀촌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살면서 문제가 있을 때 와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핵심 가치인 '연결'에 걸맞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민경/남해청년센터 '바라' 매니저 : "올해 남해청년센터 프로그램으로는 소규모 모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사담사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아무끼나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격증이나 재능은 있지만 강사 경험이 적은 청년이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날은 지난해 남해에 정착한 건축가 문주원 씨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문주원/건축가/아무끼나 클래스 강사 : "남해청년센터에서 캐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캐드라는 프로그램은 건축가가 제일 많이 쓰는데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재밌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남해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닉 하비/초등학교 영어 교사/미국 :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 만약 이곳이 더 확장되고 다양한 수업과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흥미로운 주제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적절한 양분과 환경에서 새싹이 잘 자라나듯, 남해라는 토양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청년들.
남해를 아름답게 빛내는 또 다른 보물입니다.
구성:조혜민/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방수빈
구슬땀 흘리며 논밭을 일구는 청년 농부부터,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지역에 뿌리내릴 힘을 길러가는 청년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보물섬 남해에서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년들을 만나러 가봤습니다.
남해군 삼동면에 자리한 봉화마을.
올해로 귀농 3년 차인 청년 농부 한상윤 씨는 남해의 경관에 반해 귀농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저의 21살은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나이였어요. 그때 그 고민을 들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거대한 산과 포도를 따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고민이 사르르 녹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삶을 한국에 돌아가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쉽지 않은 농사지만 정성스레 키운 작물들이 자라나고 또 열매를 맺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는데요.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지난번에 아이들이 체험한다고 놀러 왔었어요. 작은 바구니를 나눠주고 '여기에 가득 채워 오세요'라고 했는데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까 아이들이 막 따서 입에 넣는 그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자연에서 이야기 나누며 치유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한상윤 씨.
농사를 짓는 틈틈이 치유농업사 양성과정도 듣고 있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작년에는 시금치 농사를 지었어요. '시금치 다음에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서리태를 한번 심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서리태를 심었습니다."]
남해로 귀농을 결심한 한상윤 씨가 정보를 얻기 위해 문을 두드린 곳은 남해청년센터였습니다.
[한상윤/남해 봉화마을 청년 농부 : "청년센터에서 저에게 '남해군은 이런 정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해군의 청년들은 이런 동아리를 하고 있고 저희는 아무끼나클래스와 같이 다른 청년들에게 소개해주고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지역에 청년들이 정착하기 위해선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청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남해청년센터 '바라'가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정책을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는, 이른바 청년과 정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이곳은 청년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은지/남해청년센터 '바라' 팀장 : "청년 정책을 아래로 전달하고 또 청년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간 지원 조직 중 하나입니다. 남해청년센터 바라는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저희가 수집해서 또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또 여기 귀촌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살면서 문제가 있을 때 와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핵심 가치인 '연결'에 걸맞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민경/남해청년센터 '바라' 매니저 : "올해 남해청년센터 프로그램으로는 소규모 모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사담사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아무끼나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자격증이나 재능은 있지만 강사 경험이 적은 청년이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날은 지난해 남해에 정착한 건축가 문주원 씨의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문주원/건축가/아무끼나 클래스 강사 : "남해청년센터에서 캐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캐드라는 프로그램은 건축가가 제일 많이 쓰는데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재밌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남해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닉 하비/초등학교 영어 교사/미국 :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 만약 이곳이 더 확장되고 다양한 수업과 행사가 자주 열린다면 흥미로운 주제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적절한 양분과 환경에서 새싹이 잘 자라나듯, 남해라는 토양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청년들.
남해를 아름답게 빛내는 또 다른 보물입니다.
구성:조혜민/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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