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계열사 수백억 전환사채 신용 보강…CJ에 65억 과징금

입력 2025.07.16 (18:05) 수정 2025.07.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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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와 CJ CGV가 법을 어겨가면서 부실 계열사들을 지원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부실 계열사들이 찍은 전환사채가 잘 팔리도록 사실상 신용 보증을 섰다는 혐의인데, 과징금 65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건설과 골프장 운영 등을 주로 하던 CJ 계열사, CJ건설.

2014년까지 천억 원 가까운 손실을 쌓았고 급기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집니다.

돈을 끌어오기 위해 500억 원의 전환사채를 찍었는데, 문제는 신용도였습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음성변조 : "(자본잠식이면) 등급이 너무 낮아서 투자자가 들어오지 않겠죠. 보증을 서게 하든지 그러겠죠."]

지주회사, CJ가 나섰습니다.

CJ의 신용도로 직접 금융투자사와 계약을 맺고, CJ건설의 전환사채를 사들이게 했습니다.

이른바 TRS 계약.

이 계약으로 CJ건설의 신용도가 B등급 대에서 CJ의 A 등급대로 '세탁'됐습니다.

CJ건설이 아낀 자금 조달 비용은 31억 원이 넘습니다.

[건설 업계 관계자 : "건설은 어디에나 필요하고, 자금을 융통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은 건설사나 건설 부문을 갖고 있습니다. (CJ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건설 계열사를 안고 가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CJ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시뮬라인도 비슷한 수법으로 150억 원의 자금을 끌어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거래를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으로 보고 CJ와 CGV 등에 과징금 총 65억 원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최장관/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 : "계열회사에 대한 사실상 신용 보강·지급 보증을 파생 상품을 통한 투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은폐한 행위를 제재한 사례로서…."]

이에 대해 CJ측은 자회사들의 유동성 어려움이 공정위 판단만큼 심각하지는 않았고, 적법한 금융상품을 이용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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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계열사 수백억 전환사채 신용 보강…CJ에 65억 과징금
    • 입력 2025-07-16 18:05:46
    • 수정2025-07-16 1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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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와 CJ CGV가 법을 어겨가면서 부실 계열사들을 지원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부실 계열사들이 찍은 전환사채가 잘 팔리도록 사실상 신용 보증을 섰다는 혐의인데, 과징금 65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건설과 골프장 운영 등을 주로 하던 CJ 계열사, CJ건설.

2014년까지 천억 원 가까운 손실을 쌓았고 급기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집니다.

돈을 끌어오기 위해 500억 원의 전환사채를 찍었는데, 문제는 신용도였습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음성변조 : "(자본잠식이면) 등급이 너무 낮아서 투자자가 들어오지 않겠죠. 보증을 서게 하든지 그러겠죠."]

지주회사, CJ가 나섰습니다.

CJ의 신용도로 직접 금융투자사와 계약을 맺고, CJ건설의 전환사채를 사들이게 했습니다.

이른바 TRS 계약.

이 계약으로 CJ건설의 신용도가 B등급 대에서 CJ의 A 등급대로 '세탁'됐습니다.

CJ건설이 아낀 자금 조달 비용은 31억 원이 넘습니다.

[건설 업계 관계자 : "건설은 어디에나 필요하고, 자금을 융통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은 건설사나 건설 부문을 갖고 있습니다. (CJ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건설 계열사를 안고 가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CJ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시뮬라인도 비슷한 수법으로 150억 원의 자금을 끌어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거래를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으로 보고 CJ와 CGV 등에 과징금 총 65억 원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최장관/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 : "계열회사에 대한 사실상 신용 보강·지급 보증을 파생 상품을 통한 투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은폐한 행위를 제재한 사례로서…."]

이에 대해 CJ측은 자회사들의 유동성 어려움이 공정위 판단만큼 심각하지는 않았고, 적법한 금융상품을 이용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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