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엔진 조사 발표 취소…유족 “선택적 공개” 반발

입력 2025.07.19 (21:27) 수정 2025.07.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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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9명이 숨진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개월 만에 엔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9일) 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었는데 유족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 취소됐습니다.

유족들은 왜 반발한건지 박지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쪽 엔진에서 연기와 불꽃을 내뿜다 동체 착륙 과정에서 둔덕과 충돌한 제주항공 2216편기.

수거된 양쪽 엔진에선 조류 충돌 흔적이 발견됐고, 엔진이 기체에 전력을 제대로 공급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사고전 마지막 4분여를 담은 블랙박스 기록도 끊긴 상황.

오늘 발표 예정이었던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의 엔진 정밀 조사 결과는 참사 원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언론 발표에 앞서 사조위의 설명을 들은 유가족들은 명확한 근거를 공개하지 않은 채 결론만 발표하려 한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유진/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그 조사 결과가 어떻게 조사가 이뤄졌는지 또 이것들은 어떤 사항들로 증거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한 사실을 같이 공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조위는 유가족 의사를 고려해 발표를 취소했습니다.

[김병채/국토교통부 대변인실 팀장 : "브리핑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걱정하셨던 것처럼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라도 오늘 이 똑같은 내용으로는 브리핑을 하지 않을 거고요."]

참사 7개월 만에 나온 엔진 조사 결과 공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사조위와 유가족.

내년 최종 보고서 작성 전까지 중간발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황필규/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예를 들면 둔덕에 대한 국과수 감식 결과 같은 건 다 나왔단 말이에요. 그건 공개가 안 되고 있어요."]

사고 여객기 엔진과 관련해 KBS는 지난 4월 CCTV 화면과 전문가 분석을 통해 오른쪽 엔진 출력은 살아있었을 걸로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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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참사 엔진 조사 발표 취소…유족 “선택적 공개” 반발
    • 입력 2025-07-19 21:27:09
    • 수정2025-07-19 2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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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9명이 숨진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개월 만에 엔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9일) 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었는데 유족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 취소됐습니다.

유족들은 왜 반발한건지 박지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쪽 엔진에서 연기와 불꽃을 내뿜다 동체 착륙 과정에서 둔덕과 충돌한 제주항공 2216편기.

수거된 양쪽 엔진에선 조류 충돌 흔적이 발견됐고, 엔진이 기체에 전력을 제대로 공급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사고전 마지막 4분여를 담은 블랙박스 기록도 끊긴 상황.

오늘 발표 예정이었던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의 엔진 정밀 조사 결과는 참사 원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언론 발표에 앞서 사조위의 설명을 들은 유가족들은 명확한 근거를 공개하지 않은 채 결론만 발표하려 한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유진/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그 조사 결과가 어떻게 조사가 이뤄졌는지 또 이것들은 어떤 사항들로 증거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한 사실을 같이 공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조위는 유가족 의사를 고려해 발표를 취소했습니다.

[김병채/국토교통부 대변인실 팀장 : "브리핑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걱정하셨던 것처럼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라도 오늘 이 똑같은 내용으로는 브리핑을 하지 않을 거고요."]

참사 7개월 만에 나온 엔진 조사 결과 공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사조위와 유가족.

내년 최종 보고서 작성 전까지 중간발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황필규/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예를 들면 둔덕에 대한 국과수 감식 결과 같은 건 다 나왔단 말이에요. 그건 공개가 안 되고 있어요."]

사고 여객기 엔진과 관련해 KBS는 지난 4월 CCTV 화면과 전문가 분석을 통해 오른쪽 엔진 출력은 살아있었을 걸로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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