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작은 무대에서 만드는 큰 변화…연극도시 ‘거창’

입력 2025.07.28 (20:00) 수정 2025.07.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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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자연이 만든 무대 위 해마다 국내 최대 야외 연극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는 곳.

거창에는 설렘과 열띤 가슴으로 극적인 세상을 펼쳐내는 꿈이 있습니다.

[박채이/초등학교 5학년 : "4학년 때 거창국제연극제에 가서 (무대에) 섰어요. 배우라는 꿈이 생겼어요."]

[유지은/초등학교 6학년 :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가수 같은 게 꿈이에요."]

꿈과 낭만에 각박한 세상에서 연극으로 꿈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러 거창으로 가봅니다.

거창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이곳에도 배우들이 있습니다.

방과 후 수업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학생들이 모여 대본을 손에 쥐고 대사를 연습합니다.

거창군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연극 교육이 진행됩니다.

[이호열/초등학교 5학년 : "제가 또 처음에 왔을 때는 연극 뭐 별것 있겠어 그냥 간식을 타고 가자라는 느낌으로 했다가 점점 흥이 생기면서 4학년 때도 개인상을 노리게 됐었는데 실패했고 개인상을 꼭 그걸 타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다시 이렇게 신청을 (하게 됐어요.)"]

[유지은/초등학교 6학년 : "남들 앞에서 표현하고 자기 대본을 또박또박 잘 말하는 거 보니까 멋지다고 생각해서 연극 지원을 했어요."]

학생들에게 연극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해 가는 시간이기도 한데요.

연극 강사와 함께 미완의 꿈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권순정/연극 강사 : "저희 지금 작품이 아이들의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거든요.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즉흥극을 통해서 장면 만들기도 하고 뭐 이런 과정들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좀 재미있는 생각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이런 것들이 많이 반영이 됐어요. 연극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래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배우로 활동하다 25년 넘게 연극을 가르쳐 온 권순정 씨는 예술 교육이 단지 가르치는 일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권순정/연극 강사 : "내가 예술 교육을 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서 좀 더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 그래서 나의 예술 행위가 좀 더 에너지도 넘치고 더 풍부해지는 그런 측면도 있고 서로 좀 에너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하고 뭐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극은 학생들을 변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옥수현/초등학교 교사 : "과잉 행동이 있었던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이 연극 동아리에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풍부한 감정이나 아니면 그 행동 자체가 연극의 엄청난 장점이 되는 거예요. 굉장히 칭찬도 많이 받고 그래서 자존감 같은 게 굉장히 올라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었어요. 이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인 것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 갑니다.

[권순정/연극 강사 : "제가 배우라는 삶을 이렇게 살게 된 게 무대 위에 서는 작업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그 재미가 제 삶을 좀 풍요롭게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일상에서의 어떤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배우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그런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983년 창단된 거창군의 극단 입체에도 여전히 꿈을 키워나가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연극을 하기 위해 2019년 거창에 왔다는 배우 이미란 씨.

매 순간을 더 나은 무대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미란/극단 입체 배우 : "매 공연 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또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연극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무대를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또 다른 배우, 지미리 씨는 그 무대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미리/극단 입체 배우 : "꿈이 있다면 더욱더 화목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제가 무대에 설 수 있는 체력 관리를 잘해서 오랜 기간 무대에 서고 또 후배들이라든가 또 다른 자라나는 그 학생들에게 예술 교육을 한다든가 이런 걸로 저희 연극을 많이 심어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거죠."]

계절마다 새로운 연극이 시작되는 거창에선 오늘도 누군가는 무대를 만들고, 누군가는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예규/극단 입체 배우 :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공연을 볼 때에 저희들의 시원시원한 연기력으로 물가의 시원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지은/초등학교 6학년 : "연극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고 그냥 잘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 주시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무대가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랍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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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작은 무대에서 만드는 큰 변화…연극도시 ‘거창’
    • 입력 2025-07-28 20:00:43
    • 수정2025-07-28 20:12:10
    뉴스7(창원)
백두대간, 자연이 만든 무대 위 해마다 국내 최대 야외 연극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는 곳.

거창에는 설렘과 열띤 가슴으로 극적인 세상을 펼쳐내는 꿈이 있습니다.

[박채이/초등학교 5학년 : "4학년 때 거창국제연극제에 가서 (무대에) 섰어요. 배우라는 꿈이 생겼어요."]

[유지은/초등학교 6학년 :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가수 같은 게 꿈이에요."]

꿈과 낭만에 각박한 세상에서 연극으로 꿈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러 거창으로 가봅니다.

거창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이곳에도 배우들이 있습니다.

방과 후 수업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학생들이 모여 대본을 손에 쥐고 대사를 연습합니다.

거창군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연극 교육이 진행됩니다.

[이호열/초등학교 5학년 : "제가 또 처음에 왔을 때는 연극 뭐 별것 있겠어 그냥 간식을 타고 가자라는 느낌으로 했다가 점점 흥이 생기면서 4학년 때도 개인상을 노리게 됐었는데 실패했고 개인상을 꼭 그걸 타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다시 이렇게 신청을 (하게 됐어요.)"]

[유지은/초등학교 6학년 : "남들 앞에서 표현하고 자기 대본을 또박또박 잘 말하는 거 보니까 멋지다고 생각해서 연극 지원을 했어요."]

학생들에게 연극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해 가는 시간이기도 한데요.

연극 강사와 함께 미완의 꿈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권순정/연극 강사 : "저희 지금 작품이 아이들의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거든요.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즉흥극을 통해서 장면 만들기도 하고 뭐 이런 과정들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좀 재미있는 생각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이런 것들이 많이 반영이 됐어요. 연극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래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배우로 활동하다 25년 넘게 연극을 가르쳐 온 권순정 씨는 예술 교육이 단지 가르치는 일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권순정/연극 강사 : "내가 예술 교육을 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서 좀 더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 그래서 나의 예술 행위가 좀 더 에너지도 넘치고 더 풍부해지는 그런 측면도 있고 서로 좀 에너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하고 뭐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극은 학생들을 변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옥수현/초등학교 교사 : "과잉 행동이 있었던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이 연극 동아리에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풍부한 감정이나 아니면 그 행동 자체가 연극의 엄청난 장점이 되는 거예요. 굉장히 칭찬도 많이 받고 그래서 자존감 같은 게 굉장히 올라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었어요. 이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인 것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 갑니다.

[권순정/연극 강사 : "제가 배우라는 삶을 이렇게 살게 된 게 무대 위에 서는 작업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그 재미가 제 삶을 좀 풍요롭게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일상에서의 어떤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배우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그런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983년 창단된 거창군의 극단 입체에도 여전히 꿈을 키워나가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연극을 하기 위해 2019년 거창에 왔다는 배우 이미란 씨.

매 순간을 더 나은 무대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미란/극단 입체 배우 : "매 공연 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또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연극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무대를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또 다른 배우, 지미리 씨는 그 무대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미리/극단 입체 배우 : "꿈이 있다면 더욱더 화목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제가 무대에 설 수 있는 체력 관리를 잘해서 오랜 기간 무대에 서고 또 후배들이라든가 또 다른 자라나는 그 학생들에게 예술 교육을 한다든가 이런 걸로 저희 연극을 많이 심어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거죠."]

계절마다 새로운 연극이 시작되는 거창에선 오늘도 누군가는 무대를 만들고, 누군가는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예규/극단 입체 배우 :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공연을 볼 때에 저희들의 시원시원한 연기력으로 물가의 시원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지은/초등학교 6학년 : "연극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고 그냥 잘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 주시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무대가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랍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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