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복구도 못했는데”…천 5백여 명 또 대피

입력 2025.08.04 (19:06) 수정 2025.08.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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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극한호우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지역에서도 긴장 가득한 밤을 보냈습니다.

주민 천5백여 명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했고,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폭탄을 맞은 듯 쏟아지는 빗줄기에 하천이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새벽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지자, 주민들은 임시대피소로 다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민영무/산청군 주암마을 이장 : "(강둑으로) 내려가는 계단 두 칸까지 물이, 거의 여기가 물이 넘기 간당간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밤새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천5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조일남/산청군 주암마을 주민 : "자다가 불이 훤해서 왜 그러나 싶어서 나갔더니 이장이 와서 소리를 질러. 비가 많이 온다고 가자고 하대."]

지난달 폭우에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진 산청읍 모고마을, 응급 복구가 한창이었는데 하룻밤 새 178mm의 비가 퍼부었습니다.

도로 한켠엔 철거를 앞둔 주택 한 채가 비스듬하게 걸쳐져 있고, 지난달 산사태 이후 퍼낸 흙과 돌무더기들은 배수로 양 옆에 그냥 쌓여있습니다.

[박인수/산청군 모고마을 이장 : "응급 복구만 해놨으니까 (흙과 돌무더기를) 실어낸 게 아니고 둑에다 올려 놓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무너져 버리면 똑같이 되잖아요."]

연이은 물폭탄에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상 수색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유실된 제방을 메꾸고 흙을 퍼내는 하천 응급 복구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산청군 관계자 :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불어났거든요. 수위가 많이 차서 응급 복구 장비가 다 철수를 했습니다."]

폭우가 온 뒤 낮부터는 다시 폭염이 이어진 상황, 7일 새벽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주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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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 복구도 못했는데”…천 5백여 명 또 대피
    • 입력 2025-08-04 19:06:00
    • 수정2025-08-04 1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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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극한호우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지역에서도 긴장 가득한 밤을 보냈습니다.

주민 천5백여 명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했고,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폭탄을 맞은 듯 쏟아지는 빗줄기에 하천이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새벽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지자, 주민들은 임시대피소로 다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민영무/산청군 주암마을 이장 : "(강둑으로) 내려가는 계단 두 칸까지 물이, 거의 여기가 물이 넘기 간당간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밤새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천5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조일남/산청군 주암마을 주민 : "자다가 불이 훤해서 왜 그러나 싶어서 나갔더니 이장이 와서 소리를 질러. 비가 많이 온다고 가자고 하대."]

지난달 폭우에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진 산청읍 모고마을, 응급 복구가 한창이었는데 하룻밤 새 178mm의 비가 퍼부었습니다.

도로 한켠엔 철거를 앞둔 주택 한 채가 비스듬하게 걸쳐져 있고, 지난달 산사태 이후 퍼낸 흙과 돌무더기들은 배수로 양 옆에 그냥 쌓여있습니다.

[박인수/산청군 모고마을 이장 : "응급 복구만 해놨으니까 (흙과 돌무더기를) 실어낸 게 아니고 둑에다 올려 놓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무너져 버리면 똑같이 되잖아요."]

연이은 물폭탄에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상 수색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유실된 제방을 메꾸고 흙을 퍼내는 하천 응급 복구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산청군 관계자 :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불어났거든요. 수위가 많이 차서 응급 복구 장비가 다 철수를 했습니다."]

폭우가 온 뒤 낮부터는 다시 폭염이 이어진 상황, 7일 새벽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주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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