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항생제도 부족”…의약품 수급 부족 갈수록 심화

입력 2025.08.08 (06:48) 수정 2025.08.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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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의약품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급이 달린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만 의약품 공급 중단·부족이 280건 넘게 신고되는 등 최근 증가 추세입니다.

이유가 뭔지,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아이가 1형 당뇨를 앓는 이 보호자는 최근 근심이 늘었습니다.

1형 당뇨 환자에게 필수인 인슐린 약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혈당이 왔을 때 혈당을 올려주는 주사제와 스프레이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당뇨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저혈당이 온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약은 없고 응급 상황으로 가는 거 말고는… 인슐린도 공급이 안 될 때는 또 안 된 적이 있었고."]

이 약국은 처방 약이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일이 잦아지자 약품 20여 종의 수량을 수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혜정/대한약사회 학술이사 : "항생제인데 너무 간헐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에 입고가 되고 있어서 실제로 원장님이 쓰고자 하실 때 약이 없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항생제처럼 자주 먹는 약부터 일부 항암제, 진통 주사제, 지혈제 등도 최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원인은 기초 성분 7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

중국과 인도 비중이 높은데 최근 현지 규제가 강화돼 원가가 상승했습니다.

제조사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생산을 줄이면서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해외 제약사가 공급을 끊으면 속수무책입니다.

[김도완/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약이 확 중단이 돼 버리거나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굉장히 고생하실 거거든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의약품 수급 안정을 위해선 공공 생산 시설을 만들고 국산 약품 비중을 늘려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오범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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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약, 항생제도 부족”…의약품 수급 부족 갈수록 심화
    • 입력 2025-08-08 06:48:42
    • 수정2025-08-08 0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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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의약품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급이 달린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만 의약품 공급 중단·부족이 280건 넘게 신고되는 등 최근 증가 추세입니다.

이유가 뭔지,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아이가 1형 당뇨를 앓는 이 보호자는 최근 근심이 늘었습니다.

1형 당뇨 환자에게 필수인 인슐린 약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혈당이 왔을 때 혈당을 올려주는 주사제와 스프레이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당뇨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저혈당이 온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약은 없고 응급 상황으로 가는 거 말고는… 인슐린도 공급이 안 될 때는 또 안 된 적이 있었고."]

이 약국은 처방 약이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일이 잦아지자 약품 20여 종의 수량을 수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혜정/대한약사회 학술이사 : "항생제인데 너무 간헐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에 입고가 되고 있어서 실제로 원장님이 쓰고자 하실 때 약이 없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항생제처럼 자주 먹는 약부터 일부 항암제, 진통 주사제, 지혈제 등도 최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원인은 기초 성분 7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

중국과 인도 비중이 높은데 최근 현지 규제가 강화돼 원가가 상승했습니다.

제조사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생산을 줄이면서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해외 제약사가 공급을 끊으면 속수무책입니다.

[김도완/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약이 확 중단이 돼 버리거나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굉장히 고생하실 거거든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의약품 수급 안정을 위해선 공공 생산 시설을 만들고 국산 약품 비중을 늘려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오범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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