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만 먹다 죽은 2살, 마지막 지킨 사람들

2022년 11월,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남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엄마는 세상과 단절된 상태였습니다.

엄마는 아기에게 보리차와 이온음료만 먹였습니다.

영양 실조로 방치됐던 아기는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엄마는 아동중상해 혐의로 붙잡혔고, 징역 4년을 살게 됐습니다.

엄마는 감옥에 가고 대학병원에서 의식 불명인 채 숨을 이어가던 아기.

2024년 11월, 태어난지 고작 2년. 아기는 숨을 거뒀습니다.

감옥에 있는 엄마가 숨진 아기 거두길 포기했고 아기는 누구의 작별인사도 받지 못한 채 떠날 뻔했습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수목장 장례의식에는 대전지검 직원과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 14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고통만 받고 떠난 아기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고 영면을 빌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학병원 치료비를 지원하며 관심을 기울였던 이들이었습니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해 4분기, 대검찰청의 인권보호 우수 사례로 대전지검이 뽑히면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