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우원식-시진핑 면담…“시진핑, 한중 관계 안정 희망한다 말해”

입력 2025.02.07 (19:33) 수정 2025.02.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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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습니다.

한미일 협력 강화와 북한 문제 등으로 한중 관계가 과거에 비해 경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양국 관계의 '안정'을 강조한 것입니다.

시 주석은 오늘(7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우 의장과 40분가량 별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이 우리 국회의장을 따로 만나 면담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입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선 "수교 30여년 동안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한 가운데 동북아 평화에도 기여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의 대 한국 정책은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올해 한국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또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우 의장의 요청에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앞서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몇 차례 방한 요청을 받았지만, 지난 2014년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우 의장은 어제 중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경주 APEC의 성공적 개최를 매개로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데에 시 주석 방한 성사의 의미가 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면담에서 시 주석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디커플링'(무역·공급망 등의 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하는 '디커플링'을 시도하더라도 한국이 이에 동조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하얼빈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 한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면담에서는 중국의 한한령에 대한 대화도 오갔습니다.

우 의장은 시주석에게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 교류에서 매력적인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 의장은 또 " 한국의 최근 상황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중 FTA 투자 후속 협정의 성과 도출을 기대한다, 한중 교역을 활성화하고 핵심 자원 등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습니다.

우 의장은 면담에 앞서 시 주석이 하얼빈을 방문한 각국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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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7 19:33:44
    • 수정2025-02-07 21:01:53
    국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습니다.

한미일 협력 강화와 북한 문제 등으로 한중 관계가 과거에 비해 경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양국 관계의 '안정'을 강조한 것입니다.

시 주석은 오늘(7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우 의장과 40분가량 별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이 우리 국회의장을 따로 만나 면담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입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선 "수교 30여년 동안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한 가운데 동북아 평화에도 기여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의 대 한국 정책은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올해 한국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또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우 의장의 요청에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앞서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몇 차례 방한 요청을 받았지만, 지난 2014년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우 의장은 어제 중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경주 APEC의 성공적 개최를 매개로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데에 시 주석 방한 성사의 의미가 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면담에서 시 주석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디커플링'(무역·공급망 등의 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하는 '디커플링'을 시도하더라도 한국이 이에 동조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하얼빈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 한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면담에서는 중국의 한한령에 대한 대화도 오갔습니다.

우 의장은 시주석에게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 교류에서 매력적인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 의장은 또 " 한국의 최근 상황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중 FTA 투자 후속 협정의 성과 도출을 기대한다, 한중 교역을 활성화하고 핵심 자원 등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습니다.

우 의장은 면담에 앞서 시 주석이 하얼빈을 방문한 각국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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