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슈퍼맨인 줄 알던 아이”…별이 된 ‘하늘이’ 아버지의 절규

입력 2025.02.11 (15:11) 수정 2025.02.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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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가수 '장원영'을 좋아했던 평범한 아이
하늘이 사망 하루 전 동생 생일..."앞으로 어떻게 사나"
"가해 교사 계획적 범행"...'제2의 하늘이' 막아야

오늘(11일) 오전, 대전 서구 A 초등학교 앞에 놓인 국화꽃과 메모들.오늘(11일) 오전, 대전 서구 A 초등학교 앞에 놓인 국화꽃과 메모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8) 양. 가수 장원영을 좋아했던 그저 해맑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한순간에 딸을 잃은 아버지는 마음껏 눈물도 흘리지 못했습니다. 기자들을 만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고 김하늘 양 아버지의 심경 전문

하늘이는 월·수·목요일에 학원을 갑니다. 대전 A 초등학교 1학년 2반에서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 1시 이후에 돌봄 교실 2학년 3반으로 올라가서 돌봄 수업을 받습니다.

월·수·목은 오후 4시 40분에 미술 학원에서 픽업을 오고요. 하늘이 동생이 같은 학교 병설 유치원이어서 둘이 같이 미술학원을 갑니다.

현재 A 초등학교는 아이를 데려갈 때 선생님의 확인 절차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방명록을 쓰고 초인종만 눌러서 아이를 부르면 데려갈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늘이 말로는 오후 3시 40분쯤 돌봄에 있는 아이들 99%가 학원이나 집으로 가고요. 오후 4시 20분까지는 친구 1명과 돌봄에 있다고 했습니다. 오후 4시 40분 학원 측에서 데리러 오기 전까지 30분가량 하늘이랑 돌봄 선생님 단둘이 있습니다.

근무하는 와중에 학원에서 연락이 와서 "하늘이와 연락이 되냐"라고 했습니다. 학원 실장님이 전화했는데 하늘이가 내려오지 않자, 저에게 전화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랑 통화를 했고요. 하늘이는 약 10분 정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알람, 실시간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앱을 하늘이한테 깔아뒀어요. 그 앱을 통해 하늘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고요. 오후 4시 50분 정도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늘이 목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요.

나이가 있는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약 100m를 전력 질주한 것처럼 헉헉거리는 소리가 들렸고요.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하늘이 휴대전화에 제가 알람을 계속 울리면 매너모드든 무음이든 상관없이 알람 소리가 울립니다. 이걸 강제로 종료하는 소리, 하늘이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는 소리가 1시간가량 들렸고요. 그래서 하늘이 할머니와 엄마, 학교 선생님들, 경찰들이 학교를 수색했습니다. 하늘이는 발견되지 않았고요.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쯤엔 경찰들이 하늘이 신호가 학교 앞 아파트에서 잡힌다고 했습니다. 아파트를 함께 수색하던 중 제가 경찰관님한테 얘기했습니다. 소리가 무조건 실내입니다.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여성한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혹시 거기 아기 있어요?". 여성은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후에 하늘이 할머니가 "지금 시청각실로 빨리 오라"고 해서 경찰과 함께 문을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 하늘이 할머니가 갔을 때는 문이 잠겨있지 않은 상태여서 문을 열었고요. 너무 깜깜한 비품 창고라 하늘이 할머니가 플래시를 켜서 보니 아이 가방과 물통이 있었고 여성이 피범벅 상태였다고 합니다. 경찰들이 하늘이가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보지 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아이를 건양대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하늘이는 어제(10일)저녁 6시 3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항상 정부에서는 저출산 국가라고 얘기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죽이는데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습니까?

하늘이는 몸 수십 군데를 흉기에 찔렸고 저항을 한 것처럼 손에도 엄청난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하늘이가 만약 어제 죽지 않았더라도 타깃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해 교사는 하늘이가 오후 4시 40분에 혼자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복도에는 혼자 있었을 거고요. 또 제 딸은 선생님이 부르니까 당연히 갔을 거고요.

제가 항상 얘기합니다. "엄마, 아빠와 학교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 같은 사람들이야. 다른 곳에서 너를 부르면 그거는 조심해야 해."

그런데 학교 선생이 죽였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아무것도 경찰한테 들은 게 없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살인이니까 부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는 검찰이 와서 부검을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이게 뭡니까?

저는 학교 측 관계자에게서 가해 교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어 6개월 정도 휴직 신청을 했었고 12월 말에 복직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늘이가 죽지 않아도 누군가 타깃은 됐을 거고, 하늘이가 살았다면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앱으로 하늘이의 휴대전화 소리를 들었을 때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요. 저는 그 안에 흉기를 숨겨뒀다고 100% 확신하고 계획적인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만들어서 심신미약인 선생님들의 치료를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되어서 뛰어놀고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하늘이는 2월 10일에 죽었고 하늘이 동생이 2월 9일 생일입니다.

앞으로 동생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해줍니까? 2월 8일은 하늘이 할머니 생일이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하늘이 동생을 위해서 살아갈 겁니다. 하늘이가 사랑하고 좋아하던 친구들을 더 아껴줄 예정입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하늘이가 천국에서 뛰어놀 수 있게 10초만 기도 부탁드립니다.

■ 질의응답 전문

- 우리 하늘이는 꿈이 '아이브 장원영'이었습니다.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 카드를 사달라고 했고요. 어떤 방송이든 장원영이 나오면 꼭 챙겨보는 아이였습니다. 동생이 뽀로로 보고 싶어도 무조건 장원영을 봐야 한다면서 모든 선물은 장원영으로 골랐습니다. 아이브 소속사 관계자들이 보신다면 장원영 양이 하늘이 가는 길에 따뜻한 인사 한마디 해주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하늘이가 그 선생님에 대해서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요. 아마 본 적도 없을 겁니다. 그 선생님이 복직했을 때 애들은 방학이었고요. 하늘이는 저번 주에 개학하고 개학하자마자 학원을 등록해서 지난주에 한 번 갔고 어제(10일) 두 번째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가 돌봄에 올라갈 때는 가해 교사는 나갔을 거고요. 돌봄 교사님이 계셨겠죠. 가해 교사는 동선과 범행을 계획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1시간 동안 찾아다녔는데 하늘이를 못 찾았어요. 20m 거리입니다. 선생님들은 저한테 "시청각실은 아이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가해 교사는 들어갈 수 있겠죠. 그리고 문을 심지어 못 닫았겠죠. 그리고 하늘이 할머니가 열었겠죠. 하늘이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수십 번 흉기에 찔렸는데 그 소리를 잠깐만 귀 기울여줬어도 하늘이가 별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찾았고요. 학원 운전 실장님, 하늘이 엄마와 제가 인근 아파트를 수색하고 있었고요. 하늘이 할머니는 학교를 수색했고요. 그런데 할머니도 아이가 계속 보이지 않자 5~10m 작은 공간 사이로 아이가 들어갔나 해서 거기(시청각실)를 마지막으로 찾아보셨고 발견하신 겁니다.

- 경찰이 하늘이 위치가 인근 아파트라고 했는데 아니길 바랐어요. 아파트에서 아이가 납치됐으면 찾기가 더 힘들 거고요. 제 휴대전화 위치 추적 앱에는 하늘이 위치가 계속 학교라고 찍혀 있고 무조건 실내인 상황이었어요. 경찰은 처음에 학교, 인근 아파트, 학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가해 교사가 복직해서 동료 교사를 때렸다고도 들었습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분이죠. 가장 두려운 게 그분이 심신미약 상태로 형량을 조금 받을까 봐 걱정합니다. 상식적으로 초등학교에서 흉기를 어디서 구합니까? 교실 열면 흉기가 있습니까? 계획범죄라고 생각합니다.

- 경찰은 살인이기 때문에 부검해야 한다고 제 동의를 구하지 않고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셨고요. 검찰 측은 사인이 명백하면 유가족이 동의 안 하면 부검을 안 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안 한다고 했어요. 하늘이가 얼마나 더 아프겠어요. 그래서 안 한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 제가 출근을 좀 빨리해서 7시에 나가는데 항상 6시 40분에 일어나서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고 있어요. 그날도 그게 마지막일 줄은 저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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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이 슈퍼맨인 줄 알던 아이”…별이 된 ‘하늘이’ 아버지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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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11 15: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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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가수 '장원영'을 좋아했던 평범한 아이<br /></strong><strong>하늘이 사망 하루 전 동생 생일..."앞으로 어떻게 사나"<br /></strong><strong>"가해 교사 계획적 범행"...'제2의 하늘이' 막아야</strong>
오늘(11일) 오전, 대전 서구 A 초등학교 앞에 놓인 국화꽃과 메모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8) 양. 가수 장원영을 좋아했던 그저 해맑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한순간에 딸을 잃은 아버지는 마음껏 눈물도 흘리지 못했습니다. 기자들을 만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고 김하늘 양 아버지의 심경 전문

하늘이는 월·수·목요일에 학원을 갑니다. 대전 A 초등학교 1학년 2반에서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 1시 이후에 돌봄 교실 2학년 3반으로 올라가서 돌봄 수업을 받습니다.

월·수·목은 오후 4시 40분에 미술 학원에서 픽업을 오고요. 하늘이 동생이 같은 학교 병설 유치원이어서 둘이 같이 미술학원을 갑니다.

현재 A 초등학교는 아이를 데려갈 때 선생님의 확인 절차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방명록을 쓰고 초인종만 눌러서 아이를 부르면 데려갈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늘이 말로는 오후 3시 40분쯤 돌봄에 있는 아이들 99%가 학원이나 집으로 가고요. 오후 4시 20분까지는 친구 1명과 돌봄에 있다고 했습니다. 오후 4시 40분 학원 측에서 데리러 오기 전까지 30분가량 하늘이랑 돌봄 선생님 단둘이 있습니다.

근무하는 와중에 학원에서 연락이 와서 "하늘이와 연락이 되냐"라고 했습니다. 학원 실장님이 전화했는데 하늘이가 내려오지 않자, 저에게 전화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랑 통화를 했고요. 하늘이는 약 10분 정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알람, 실시간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앱을 하늘이한테 깔아뒀어요. 그 앱을 통해 하늘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고요. 오후 4시 50분 정도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늘이 목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요.

나이가 있는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약 100m를 전력 질주한 것처럼 헉헉거리는 소리가 들렸고요.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하늘이 휴대전화에 제가 알람을 계속 울리면 매너모드든 무음이든 상관없이 알람 소리가 울립니다. 이걸 강제로 종료하는 소리, 하늘이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는 소리가 1시간가량 들렸고요. 그래서 하늘이 할머니와 엄마, 학교 선생님들, 경찰들이 학교를 수색했습니다. 하늘이는 발견되지 않았고요.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쯤엔 경찰들이 하늘이 신호가 학교 앞 아파트에서 잡힌다고 했습니다. 아파트를 함께 수색하던 중 제가 경찰관님한테 얘기했습니다. 소리가 무조건 실내입니다.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여성한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혹시 거기 아기 있어요?". 여성은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후에 하늘이 할머니가 "지금 시청각실로 빨리 오라"고 해서 경찰과 함께 문을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 하늘이 할머니가 갔을 때는 문이 잠겨있지 않은 상태여서 문을 열었고요. 너무 깜깜한 비품 창고라 하늘이 할머니가 플래시를 켜서 보니 아이 가방과 물통이 있었고 여성이 피범벅 상태였다고 합니다. 경찰들이 하늘이가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보지 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아이를 건양대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하늘이는 어제(10일)저녁 6시 3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항상 정부에서는 저출산 국가라고 얘기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죽이는데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습니까?

하늘이는 몸 수십 군데를 흉기에 찔렸고 저항을 한 것처럼 손에도 엄청난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하늘이가 만약 어제 죽지 않았더라도 타깃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해 교사는 하늘이가 오후 4시 40분에 혼자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복도에는 혼자 있었을 거고요. 또 제 딸은 선생님이 부르니까 당연히 갔을 거고요.

제가 항상 얘기합니다. "엄마, 아빠와 학교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 같은 사람들이야. 다른 곳에서 너를 부르면 그거는 조심해야 해."

그런데 학교 선생이 죽였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아무것도 경찰한테 들은 게 없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살인이니까 부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는 검찰이 와서 부검을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이게 뭡니까?

저는 학교 측 관계자에게서 가해 교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어 6개월 정도 휴직 신청을 했었고 12월 말에 복직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늘이가 죽지 않아도 누군가 타깃은 됐을 거고, 하늘이가 살았다면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앱으로 하늘이의 휴대전화 소리를 들었을 때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요. 저는 그 안에 흉기를 숨겨뒀다고 100% 확신하고 계획적인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만들어서 심신미약인 선생님들의 치료를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되어서 뛰어놀고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하늘이는 2월 10일에 죽었고 하늘이 동생이 2월 9일 생일입니다.

앞으로 동생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해줍니까? 2월 8일은 하늘이 할머니 생일이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하늘이 동생을 위해서 살아갈 겁니다. 하늘이가 사랑하고 좋아하던 친구들을 더 아껴줄 예정입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하늘이가 천국에서 뛰어놀 수 있게 10초만 기도 부탁드립니다.

■ 질의응답 전문

- 우리 하늘이는 꿈이 '아이브 장원영'이었습니다.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 카드를 사달라고 했고요. 어떤 방송이든 장원영이 나오면 꼭 챙겨보는 아이였습니다. 동생이 뽀로로 보고 싶어도 무조건 장원영을 봐야 한다면서 모든 선물은 장원영으로 골랐습니다. 아이브 소속사 관계자들이 보신다면 장원영 양이 하늘이 가는 길에 따뜻한 인사 한마디 해주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하늘이가 그 선생님에 대해서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요. 아마 본 적도 없을 겁니다. 그 선생님이 복직했을 때 애들은 방학이었고요. 하늘이는 저번 주에 개학하고 개학하자마자 학원을 등록해서 지난주에 한 번 갔고 어제(10일) 두 번째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가 돌봄에 올라갈 때는 가해 교사는 나갔을 거고요. 돌봄 교사님이 계셨겠죠. 가해 교사는 동선과 범행을 계획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1시간 동안 찾아다녔는데 하늘이를 못 찾았어요. 20m 거리입니다. 선생님들은 저한테 "시청각실은 아이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가해 교사는 들어갈 수 있겠죠. 그리고 문을 심지어 못 닫았겠죠. 그리고 하늘이 할머니가 열었겠죠. 하늘이가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수십 번 흉기에 찔렸는데 그 소리를 잠깐만 귀 기울여줬어도 하늘이가 별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찾았고요. 학원 운전 실장님, 하늘이 엄마와 제가 인근 아파트를 수색하고 있었고요. 하늘이 할머니는 학교를 수색했고요. 그런데 할머니도 아이가 계속 보이지 않자 5~10m 작은 공간 사이로 아이가 들어갔나 해서 거기(시청각실)를 마지막으로 찾아보셨고 발견하신 겁니다.

- 경찰이 하늘이 위치가 인근 아파트라고 했는데 아니길 바랐어요. 아파트에서 아이가 납치됐으면 찾기가 더 힘들 거고요. 제 휴대전화 위치 추적 앱에는 하늘이 위치가 계속 학교라고 찍혀 있고 무조건 실내인 상황이었어요. 경찰은 처음에 학교, 인근 아파트, 학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가해 교사가 복직해서 동료 교사를 때렸다고도 들었습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분이죠. 가장 두려운 게 그분이 심신미약 상태로 형량을 조금 받을까 봐 걱정합니다. 상식적으로 초등학교에서 흉기를 어디서 구합니까? 교실 열면 흉기가 있습니까? 계획범죄라고 생각합니다.

- 경찰은 살인이기 때문에 부검해야 한다고 제 동의를 구하지 않고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셨고요. 검찰 측은 사인이 명백하면 유가족이 동의 안 하면 부검을 안 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안 한다고 했어요. 하늘이가 얼마나 더 아프겠어요. 그래서 안 한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 제가 출근을 좀 빨리해서 7시에 나가는데 항상 6시 40분에 일어나서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고 있어요. 그날도 그게 마지막일 줄은 저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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