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발언’ 논란 바라보는 국민의힘…진짜 속내는?
입력 2025.05.30 (11:11)
수정 2025.05.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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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여성 혐오에 해당합니까, 아닙니까?"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지난 27일, 3차 TV 토론회)
지난 27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3차TV토론회에서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 폭력성 문구 인용' 발언 이 막판 선거판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초유의 여성 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넘어 후보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유력한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한 정당한 검증이었다는 개혁신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3자(?)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의 대응이 눈에 띕니다.
최대한 거리를 두며 언급을 자제하던 국민의힘 입장이 하루 만에 방향을 틀어 본격적으로 싸움에 뛰어든 겁니다.
■ 국민의힘, 3번 '노코멘트' 후 "적절치 못한 발언" → '이재명 후보 가족비리 진상조사단' 구성

이준석 후보가 문제 발언을 했던 TV 토론 다음날인 그제(28일) 오전까지도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습니다.
오전 8시 반쯤 기자들을 만난 국민의힘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계속되는 입장 표명 요구에도 "해당 발언은 코멘트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습니다.
기자들의 당의 입장을 거듭 묻자 그제서야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어제(29일)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제의 발언을 인용한 이 후보가 언어 폭력과 여성 혐오를 자행했다면 그 발언을 실제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혐오와 폭력의 당사자"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고, 당은 '이재명 후보 가족비리 진상조사단' 구성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안을 이재명 후보 공격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 달라진 건 '단일화' 논의…'3자 대결' 구도 속 복잡한 셈법
국민의힘 입장 변화는 결국 '단일화' 논의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그제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감안해 해당 발언 문제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이 논란이 된 발언이 단일화 걸림돌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역사적 대의를 위한 단일화지, 해당 사안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3자 대선 구도가 굳어지자, 국민의힘에는 이른바 '자강'을 위한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논란이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하면, 김문수 후보 득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여성 신체 폭력성 문구 인용' 발언에서 촉발된 논란을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문제로 전선도 넓혔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제대로 짚지 않고 정치공학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 "'과도한 표현이었다'고 본인이 사과했다"면서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 양대 정당 대선후보 '침묵' … 대선 표심에 미칠 영향은?
연일 해당 사안에 대해 해명과 반격을 하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뒤 관련 질문에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에 대해, 국가 운명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도 그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어제도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특별한 관심 두기에는 시간상 허락이 안된다. 이재명 후보만 해도 소재가 많다"며 "저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제21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여성 신체 폭력성 문구 인용' 발언 논란. '여성 폭력' 의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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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30 11:11:36
- 수정2025-05-30 11:16:22

"이거는 여성 혐오에 해당합니까, 아닙니까?"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지난 27일, 3차 TV 토론회)
지난 27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3차TV토론회에서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 폭력성 문구 인용' 발언 이 막판 선거판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초유의 여성 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넘어 후보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유력한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한 정당한 검증이었다는 개혁신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3자(?)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의 대응이 눈에 띕니다.
최대한 거리를 두며 언급을 자제하던 국민의힘 입장이 하루 만에 방향을 틀어 본격적으로 싸움에 뛰어든 겁니다.
■ 국민의힘, 3번 '노코멘트' 후 "적절치 못한 발언" → '이재명 후보 가족비리 진상조사단' 구성

이준석 후보가 문제 발언을 했던 TV 토론 다음날인 그제(28일) 오전까지도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습니다.
오전 8시 반쯤 기자들을 만난 국민의힘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계속되는 입장 표명 요구에도 "해당 발언은 코멘트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습니다.
기자들의 당의 입장을 거듭 묻자 그제서야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어제(29일)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제의 발언을 인용한 이 후보가 언어 폭력과 여성 혐오를 자행했다면 그 발언을 실제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혐오와 폭력의 당사자"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고, 당은 '이재명 후보 가족비리 진상조사단' 구성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안을 이재명 후보 공격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 달라진 건 '단일화' 논의…'3자 대결' 구도 속 복잡한 셈법
국민의힘 입장 변화는 결국 '단일화' 논의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그제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감안해 해당 발언 문제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이 논란이 된 발언이 단일화 걸림돌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역사적 대의를 위한 단일화지, 해당 사안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3자 대선 구도가 굳어지자, 국민의힘에는 이른바 '자강'을 위한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논란이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하면, 김문수 후보 득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여성 신체 폭력성 문구 인용' 발언에서 촉발된 논란을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문제로 전선도 넓혔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제대로 짚지 않고 정치공학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 "'과도한 표현이었다'고 본인이 사과했다"면서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 양대 정당 대선후보 '침묵' … 대선 표심에 미칠 영향은?
연일 해당 사안에 대해 해명과 반격을 하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뒤 관련 질문에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에 대해, 국가 운명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도 그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어제도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특별한 관심 두기에는 시간상 허락이 안된다. 이재명 후보만 해도 소재가 많다"며 "저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제21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여성 신체 폭력성 문구 인용' 발언 논란. '여성 폭력' 의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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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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