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유해는 20대 청년…“42년 맺힌 한 풀길”
입력 2022.09.28 (21:26)
수정 2022.09.28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선감학원에 이어 또다른 장소는 바로 광주입니다.
'오월의 노래' 가사처럼 총칼에 쓰러진 뒤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진 사람들의 행방을 오랫동안 알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이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이어졌던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발견된 뼛조각과 실종자 가족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 사흘전 전해드렸는데, 42년 만에 이름을 찾은 실종자, 당시 나이 스물셋의 청년 염경선 씨로 잠정 밝혀졌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염경선의 령, 국립 5.18 민주묘지의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염경선 씨의 가묘입니다.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나온 유해 일부가 최근 염 씨의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세 살의 염 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팔 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형제는 많고, 소득이 없으니까. (어디든) 밥벌이라도 하고 돌아다녔어."]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염 씨는 80년 5월 전남 화순의 큰집에 다녀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5·18 그 시기에 나갔으니까. 휩쓸려서 죽었다고 그렇게만 생각했지."]
염 씨의 유족은 42년 만에 조카를 찾았지만 반가움보다는 안쓰러움과 답답함이 앞섭니다.
긴 세월 탓에 어디서, 어떻게 죽게 된 건지,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기왕에 찾았으니 소원은 풀었지마는 어떻게 밝히면 그 사람들이 밉고.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야?"]
5·18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인원은 적게 잡아도 230명이 넘습니다.
[황일봉/공법단체 5·18부상자회장 : "(유전자 검출처럼) 하나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오월단체는 행불자의 추가 발굴과 사인 규명을 위해 5·18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선감학원에 이어 또다른 장소는 바로 광주입니다.
'오월의 노래' 가사처럼 총칼에 쓰러진 뒤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진 사람들의 행방을 오랫동안 알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이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이어졌던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발견된 뼛조각과 실종자 가족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 사흘전 전해드렸는데, 42년 만에 이름을 찾은 실종자, 당시 나이 스물셋의 청년 염경선 씨로 잠정 밝혀졌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염경선의 령, 국립 5.18 민주묘지의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염경선 씨의 가묘입니다.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나온 유해 일부가 최근 염 씨의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세 살의 염 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팔 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형제는 많고, 소득이 없으니까. (어디든) 밥벌이라도 하고 돌아다녔어."]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염 씨는 80년 5월 전남 화순의 큰집에 다녀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5·18 그 시기에 나갔으니까. 휩쓸려서 죽었다고 그렇게만 생각했지."]
염 씨의 유족은 42년 만에 조카를 찾았지만 반가움보다는 안쓰러움과 답답함이 앞섭니다.
긴 세월 탓에 어디서, 어떻게 죽게 된 건지,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기왕에 찾았으니 소원은 풀었지마는 어떻게 밝히면 그 사람들이 밉고.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야?"]
5·18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인원은 적게 잡아도 230명이 넘습니다.
[황일봉/공법단체 5·18부상자회장 : "(유전자 검출처럼) 하나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오월단체는 행불자의 추가 발굴과 사인 규명을 위해 5·18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18 암매장 유해는 20대 청년…“42년 맺힌 한 풀길”
-
- 입력 2022-09-28 21:26:20
- 수정2022-09-28 22:08:03

[앵커]
선감학원에 이어 또다른 장소는 바로 광주입니다.
'오월의 노래' 가사처럼 총칼에 쓰러진 뒤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진 사람들의 행방을 오랫동안 알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이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이어졌던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발견된 뼛조각과 실종자 가족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 사흘전 전해드렸는데, 42년 만에 이름을 찾은 실종자, 당시 나이 스물셋의 청년 염경선 씨로 잠정 밝혀졌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염경선의 령, 국립 5.18 민주묘지의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염경선 씨의 가묘입니다.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나온 유해 일부가 최근 염 씨의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세 살의 염 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팔 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형제는 많고, 소득이 없으니까. (어디든) 밥벌이라도 하고 돌아다녔어."]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염 씨는 80년 5월 전남 화순의 큰집에 다녀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5·18 그 시기에 나갔으니까. 휩쓸려서 죽었다고 그렇게만 생각했지."]
염 씨의 유족은 42년 만에 조카를 찾았지만 반가움보다는 안쓰러움과 답답함이 앞섭니다.
긴 세월 탓에 어디서, 어떻게 죽게 된 건지,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기왕에 찾았으니 소원은 풀었지마는 어떻게 밝히면 그 사람들이 밉고.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야?"]
5·18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인원은 적게 잡아도 230명이 넘습니다.
[황일봉/공법단체 5·18부상자회장 : "(유전자 검출처럼) 하나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오월단체는 행불자의 추가 발굴과 사인 규명을 위해 5·18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선감학원에 이어 또다른 장소는 바로 광주입니다.
'오월의 노래' 가사처럼 총칼에 쓰러진 뒤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진 사람들의 행방을 오랫동안 알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이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이어졌던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발견된 뼛조각과 실종자 가족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 사흘전 전해드렸는데, 42년 만에 이름을 찾은 실종자, 당시 나이 스물셋의 청년 염경선 씨로 잠정 밝혀졌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염경선의 령, 국립 5.18 민주묘지의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염경선 씨의 가묘입니다.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서 나온 유해 일부가 최근 염 씨의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세 살의 염 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팔 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형제는 많고, 소득이 없으니까. (어디든) 밥벌이라도 하고 돌아다녔어."]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염 씨는 80년 5월 전남 화순의 큰집에 다녀간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5·18 그 시기에 나갔으니까. 휩쓸려서 죽었다고 그렇게만 생각했지."]
염 씨의 유족은 42년 만에 조카를 찾았지만 반가움보다는 안쓰러움과 답답함이 앞섭니다.
긴 세월 탓에 어디서, 어떻게 죽게 된 건지,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염규성/5·18행방불명자 염경선 유족/당숙 : "기왕에 찾았으니 소원은 풀었지마는 어떻게 밝히면 그 사람들이 밉고.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야?"]
5·18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인원은 적게 잡아도 230명이 넘습니다.
[황일봉/공법단체 5·18부상자회장 : "(유전자 검출처럼) 하나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오월단체는 행불자의 추가 발굴과 사인 규명을 위해 5·18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