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질게 하나 없어요”…농번기 맞은 농촌 ‘막막’
입력 2025.03.31 (19:23)
수정 2025.03.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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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의 산불은, 주거지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갔습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무너진 생계를 어디서부터 일으킬지 막막하지만 피해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도 땅도 시커멓게 변해버린 과수원, 단 한그루도 성한 게 없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창고 안에 있던 사과 1.8톤도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45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이곳 청송까지 번져, 15년 간 일궈 온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습니다.
[황경식/청송군 옹점리 : "수확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계속 투자만 해야되는 상황. 그리고 그것보다 묘목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나무를 심지 못하는 거에요."]
그나마 성한 나무에 약재를 뿌리거나 불탄 나무를 뽑고 새 묘목을 심어보려 해도, 작업할 농기계마저 녹아내렸습니다.
["(또 더 있을까요?) 기계는 많아요. 이양기, 바인더, 관리기."]
당장의 생계는 물론 앞으로 수 년 간 수입마저 기약이 없는 상황,
[김기섭/청송군 어천리 : "불안한 심리 때문에 어제도 119 불러서 조금씩 연기 나는데도 진화 작업을 하고."]
하지만 피해 보상은 멀기만 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재해지원금과, 지자체별 구제기금이 지급되려면 피해 집계가 우선이지만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농가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성진욱/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 "당장 거처할 곳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농기계가 시급합니다. 농기계 지원을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상북도는 관리기와 분무기 등 긴급 농기계 60대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집계에 속도를 올려 최대한 빨리 지원금이 나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경북의 산불은, 주거지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갔습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무너진 생계를 어디서부터 일으킬지 막막하지만 피해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도 땅도 시커멓게 변해버린 과수원, 단 한그루도 성한 게 없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창고 안에 있던 사과 1.8톤도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45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이곳 청송까지 번져, 15년 간 일궈 온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습니다.
[황경식/청송군 옹점리 : "수확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계속 투자만 해야되는 상황. 그리고 그것보다 묘목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나무를 심지 못하는 거에요."]
그나마 성한 나무에 약재를 뿌리거나 불탄 나무를 뽑고 새 묘목을 심어보려 해도, 작업할 농기계마저 녹아내렸습니다.
["(또 더 있을까요?) 기계는 많아요. 이양기, 바인더, 관리기."]
당장의 생계는 물론 앞으로 수 년 간 수입마저 기약이 없는 상황,
[김기섭/청송군 어천리 : "불안한 심리 때문에 어제도 119 불러서 조금씩 연기 나는데도 진화 작업을 하고."]
하지만 피해 보상은 멀기만 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재해지원금과, 지자체별 구제기금이 지급되려면 피해 집계가 우선이지만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농가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성진욱/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 "당장 거처할 곳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농기계가 시급합니다. 농기계 지원을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상북도는 관리기와 분무기 등 긴급 농기계 60대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집계에 속도를 올려 최대한 빨리 지원금이 나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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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산불은, 주거지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갔습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무너진 생계를 어디서부터 일으킬지 막막하지만 피해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도 땅도 시커멓게 변해버린 과수원, 단 한그루도 성한 게 없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창고 안에 있던 사과 1.8톤도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45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이곳 청송까지 번져, 15년 간 일궈 온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습니다.
[황경식/청송군 옹점리 : "수확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계속 투자만 해야되는 상황. 그리고 그것보다 묘목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나무를 심지 못하는 거에요."]
그나마 성한 나무에 약재를 뿌리거나 불탄 나무를 뽑고 새 묘목을 심어보려 해도, 작업할 농기계마저 녹아내렸습니다.
["(또 더 있을까요?) 기계는 많아요. 이양기, 바인더, 관리기."]
당장의 생계는 물론 앞으로 수 년 간 수입마저 기약이 없는 상황,
[김기섭/청송군 어천리 : "불안한 심리 때문에 어제도 119 불러서 조금씩 연기 나는데도 진화 작업을 하고."]
하지만 피해 보상은 멀기만 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재해지원금과, 지자체별 구제기금이 지급되려면 피해 집계가 우선이지만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농가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성진욱/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 "당장 거처할 곳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농기계가 시급합니다. 농기계 지원을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상북도는 관리기와 분무기 등 긴급 농기계 60대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집계에 속도를 올려 최대한 빨리 지원금이 나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경북의 산불은, 주거지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갔습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무너진 생계를 어디서부터 일으킬지 막막하지만 피해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도 땅도 시커멓게 변해버린 과수원, 단 한그루도 성한 게 없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창고 안에 있던 사과 1.8톤도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45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이곳 청송까지 번져, 15년 간 일궈 온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습니다.
[황경식/청송군 옹점리 : "수확도 안 되는 상황에서 계속 투자만 해야되는 상황. 그리고 그것보다 묘목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나무를 심지 못하는 거에요."]
그나마 성한 나무에 약재를 뿌리거나 불탄 나무를 뽑고 새 묘목을 심어보려 해도, 작업할 농기계마저 녹아내렸습니다.
["(또 더 있을까요?) 기계는 많아요. 이양기, 바인더, 관리기."]
당장의 생계는 물론 앞으로 수 년 간 수입마저 기약이 없는 상황,
[김기섭/청송군 어천리 : "불안한 심리 때문에 어제도 119 불러서 조금씩 연기 나는데도 진화 작업을 하고."]
하지만 피해 보상은 멀기만 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재해지원금과, 지자체별 구제기금이 지급되려면 피해 집계가 우선이지만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농가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성진욱/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 "당장 거처할 곳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농기계가 시급합니다. 농기계 지원을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상북도는 관리기와 분무기 등 긴급 농기계 60대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집계에 속도를 올려 최대한 빨리 지원금이 나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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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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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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