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산불 현장’…“숲 복원에 최소 30년”

입력 2025.04.01 (19:11) 수정 2025.04.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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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산불이 진화되고, 이제는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되면서 산림 피해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현장에선 본 산림은 처참한 수준인데요.

검게 불탄 숲은 복원에만 수십 년이 걸리고, 지반도 약해져 있어 장마철 산사태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산 곳곳이 검게 변했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시커먼 재로 뒤덮였고, 야생동물도 거센 불길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주요 수종인 소나무와 참나무 대부분은 줄기와 잎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진물이 이렇게 나오는데 이게 지금 대부분 다 나무가 죽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북 산불로 지금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만 3천 개가 넘는 4만 5천여 헥타르.

산림당국은 우선 산림 피해 현황을 조사한 뒤 불에 탄 나무를 솎아내는 벌목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장홍규/의성군 산림녹지과 : "드론으로 해서 전체적인 피해지역 조사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 세부적으로 해서 일단은 벌채하고 난 다음에 조림 계획을 세워서…."]

산불로 초목뿐만 아니라 토양 생태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곳은 이렇게 나무뿐만 아니라 토양 속까지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당시 화염의 위력을 짐작게 합니다.

불에 탄 토양은 쉽게 부서지고, 발수층을 형성해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기 쉽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나 토사 유출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피해 지역 대부분이 쉽게 부서지는 '화강풍화토', 일명 마사토 지대여서 더 취약합니다.

[이한흙/의성군 산림조합 : "나무가 죽게 되면 지력이 약해질 수가 있어요. 그러면 이제 산지사방을 통해서 직접적인 피해를 막고자…."]

산림청과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산불 피해 지역에 묘목을 심을 계획이지만 어린나무가 자라 숲 생태계가 복원되기까지는 적어도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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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참한 ‘산불 현장’…“숲 복원에 최소 30년”
    • 입력 2025-04-01 19:11:41
    • 수정2025-04-01 20:09:22
    뉴스7(대구)
[앵커]

경북 산불이 진화되고, 이제는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되면서 산림 피해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현장에선 본 산림은 처참한 수준인데요.

검게 불탄 숲은 복원에만 수십 년이 걸리고, 지반도 약해져 있어 장마철 산사태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산 곳곳이 검게 변했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시커먼 재로 뒤덮였고, 야생동물도 거센 불길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주요 수종인 소나무와 참나무 대부분은 줄기와 잎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진물이 이렇게 나오는데 이게 지금 대부분 다 나무가 죽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북 산불로 지금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만 3천 개가 넘는 4만 5천여 헥타르.

산림당국은 우선 산림 피해 현황을 조사한 뒤 불에 탄 나무를 솎아내는 벌목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장홍규/의성군 산림녹지과 : "드론으로 해서 전체적인 피해지역 조사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 세부적으로 해서 일단은 벌채하고 난 다음에 조림 계획을 세워서…."]

산불로 초목뿐만 아니라 토양 생태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곳은 이렇게 나무뿐만 아니라 토양 속까지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당시 화염의 위력을 짐작게 합니다.

불에 탄 토양은 쉽게 부서지고, 발수층을 형성해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기 쉽습니다.

지반이 약해져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나 토사 유출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피해 지역 대부분이 쉽게 부서지는 '화강풍화토', 일명 마사토 지대여서 더 취약합니다.

[이한흙/의성군 산림조합 : "나무가 죽게 되면 지력이 약해질 수가 있어요. 그러면 이제 산지사방을 통해서 직접적인 피해를 막고자…."]

산림청과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산불 피해 지역에 묘목을 심을 계획이지만 어린나무가 자라 숲 생태계가 복원되기까지는 적어도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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