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무너진 농업 기반…“떠날까 싶어요”

입력 2025.04.03 (19:13) 수정 2025.04.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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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선 농업 기반 붕괴가 특히 심각합니다.

당장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 농작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농업을 포기하거나 농촌을 떠나고 싶다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밑동이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불길에 그을린 가지와 꽃눈은 메말라 올해 농사는 어렵게 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만 3천 그루, 묘목을 다시 심고,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정희호/경북 안동시 길안면 :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매우 큽니다. 사실상. 다시 복구하려면 5, 6년이 걸릴 건데, 그 사이에 또 무슨 변수가 있을지. 지금 막막할 뿐입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한 주민들도 이번 산불은 그야말로 악몽입니다.

노후 자금으로 장만한 집과 텃밭이 모두 잿더미로 변해 허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귀농귀촌인 백 명 중 서른 명은 도시로 돌아갈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귀촌인 4년 차 : "우리가 여기 그냥 있느냐, 아니면 떠나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너무 허무하고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마음이…."]

이번 산불로, 경북 사과 재배면적의 9%가 피해를 입었고, 자두와 송이 등의 작물도 생산 차질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산불 이전으로 되돌리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농촌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시국/경북 의성군 구계리 이장 : "(사람들이) 다시 와야 하는데, 왔다가 다시 (도시로) 간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잖아요. 그게 가장 걱정되고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농촌 마을이, 대형산불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영상편집:손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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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에 무너진 농업 기반…“떠날까 싶어요”
    • 입력 2025-04-03 19:13:20
    • 수정2025-04-03 20:43:56
    뉴스7(창원)
[앵커]

이번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선 농업 기반 붕괴가 특히 심각합니다.

당장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 농작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농업을 포기하거나 농촌을 떠나고 싶다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밑동이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불길에 그을린 가지와 꽃눈은 메말라 올해 농사는 어렵게 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만 3천 그루, 묘목을 다시 심고,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정희호/경북 안동시 길안면 :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매우 큽니다. 사실상. 다시 복구하려면 5, 6년이 걸릴 건데, 그 사이에 또 무슨 변수가 있을지. 지금 막막할 뿐입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한 주민들도 이번 산불은 그야말로 악몽입니다.

노후 자금으로 장만한 집과 텃밭이 모두 잿더미로 변해 허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귀농귀촌인 백 명 중 서른 명은 도시로 돌아갈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귀촌인 4년 차 : "우리가 여기 그냥 있느냐, 아니면 떠나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너무 허무하고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마음이…."]

이번 산불로, 경북 사과 재배면적의 9%가 피해를 입었고, 자두와 송이 등의 작물도 생산 차질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산불 이전으로 되돌리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농촌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시국/경북 의성군 구계리 이장 : "(사람들이) 다시 와야 하는데, 왔다가 다시 (도시로) 간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잖아요. 그게 가장 걱정되고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농촌 마을이, 대형산불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영상편집:손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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