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 명 떠나는데 70여 명 배치…커지는 의료공백

입력 2025.04.08 (19:21) 수정 2025.04.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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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대로 강원도 공중보건의가 올해도 크게 줄게 됐습니다.

이달 90명 넘는 공보의가 떠나는데, 새로 배치되는 건 70여 명에 그칩니다.

농어촌의 의료 공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민 2,000여 명이 사는 횡성 갑천면.

의원도 약국도 모두 사라지고, 이 보건지소 한 곳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유일한 공중보건의 1명마저 전역하고,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이웃 면 보건지소와 통합 논의까지 나옵니다.

[조병기/횡성군 갑천면 : "의사도 없으니까 불편한 게 많죠. 약 타러 왔다가도 동네 사람들이 약 타러 왔다 그냥 가고 이러니까. 여기도 (공보의가) 있어야 된다고. 청일면하고 합해서는 절대 되지를 않아."]

이달을 끝으로 강원도에서 공보의 94명이 떠납니다.

전체 공보의의 4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알려온 신규 배치 공보의는 73명.

전역자 수보다 21명이 급감했습니다.

춘천, 원주, 강릉 등 14개 시군 공보의가 한두 명씩 줄게 됩니다.

[정영미/강원도 보건복지국장 : "(전국적으로 공보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별도로 확보할 수 있는 저희만 별도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별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시군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건지소 통·폐합을 계획하고 아예 기간제 의사 채용에도 나섰습니다.

[김명기/횡성군수 : "기간제 의사라도 채용해서 공백을 메워보자 하는 취지로 이번에 이제 그런 처방을 저희가 내렸는데. 예산 부분에서는 막대한 확보가 어려운 부분이."]

벌써 수년째 공보의 감소가 반복되는데, 강원도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기영/강원도의원 :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의를 통해서 공중보건의 수를 최대한 우리 강원도로 올 수 있게 해줘야 되고, 관련 부서에서는 시군의 이런 현황 파악을 잘해서."]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는 공보의 근무 기간 단축까지 요구합니다.

지금, 대책이 논의되지 않으면 농어촌 의료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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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여 명 떠나는데 70여 명 배치…커지는 의료공백
    • 입력 2025-04-08 19:21:36
    • 수정2025-04-08 20:16:39
    뉴스7(춘천)
[앵커]

우려했던대로 강원도 공중보건의가 올해도 크게 줄게 됐습니다.

이달 90명 넘는 공보의가 떠나는데, 새로 배치되는 건 70여 명에 그칩니다.

농어촌의 의료 공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민 2,000여 명이 사는 횡성 갑천면.

의원도 약국도 모두 사라지고, 이 보건지소 한 곳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유일한 공중보건의 1명마저 전역하고,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이웃 면 보건지소와 통합 논의까지 나옵니다.

[조병기/횡성군 갑천면 : "의사도 없으니까 불편한 게 많죠. 약 타러 왔다가도 동네 사람들이 약 타러 왔다 그냥 가고 이러니까. 여기도 (공보의가) 있어야 된다고. 청일면하고 합해서는 절대 되지를 않아."]

이달을 끝으로 강원도에서 공보의 94명이 떠납니다.

전체 공보의의 4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알려온 신규 배치 공보의는 73명.

전역자 수보다 21명이 급감했습니다.

춘천, 원주, 강릉 등 14개 시군 공보의가 한두 명씩 줄게 됩니다.

[정영미/강원도 보건복지국장 : "(전국적으로 공보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별도로 확보할 수 있는 저희만 별도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별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시군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건지소 통·폐합을 계획하고 아예 기간제 의사 채용에도 나섰습니다.

[김명기/횡성군수 : "기간제 의사라도 채용해서 공백을 메워보자 하는 취지로 이번에 이제 그런 처방을 저희가 내렸는데. 예산 부분에서는 막대한 확보가 어려운 부분이."]

벌써 수년째 공보의 감소가 반복되는데, 강원도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기영/강원도의원 :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의를 통해서 공중보건의 수를 최대한 우리 강원도로 올 수 있게 해줘야 되고, 관련 부서에서는 시군의 이런 현황 파악을 잘해서."]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는 공보의 근무 기간 단축까지 요구합니다.

지금, 대책이 논의되지 않으면 농어촌 의료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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