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째 대선 공약…전북은 계속 쇠퇴

입력 2025.04.28 (19:21) 수정 2025.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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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을 파면하고 치르는 조기 대선.

전북 발전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대선 공약에 포함하도록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KBS전주방송총국은 전북 발전 전략의 핵심이었던 새만금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로, 대선 후보들마다 전북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새만금이 전북 발전에 과연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22년, 20대 대선에 나섰던 당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전북에 올 때마다 새만금을 앞세웠습니다.

새만금-전북 특별자치도, 임기내 새만금 개발 완공을 전북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2021년 9월 : "새만금의 친환경 개발과 공항, 철도 등 교통망 확충으로 전북의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2년 2월 : "30년간 찔끔찔끔 개발해온 것을 제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임기 내에 새만금 개발이 완료될 수 있도록..."]

1987년 대선 때 당시 노태우 후보가 처음으로 공약한 이후, 새만금 사업은 이번까지 아홉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늘 전북 공약 앞자리에 놓았습니다.

또 새만금이냐는 자조와 한탄 속에서도 대통령 후보들은 새만금을 앞세워 전북 표심을 얻으려 했고, 대통령이 되고 나면 새만금을 볼모 삼아 전북의 다른 요구들을 홀대했습니다.

[임성진/교수/전주대 행정학과 : "새만금을 통해서 전라북도가 어떠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전략 그리고 로드맵이 세워진 다음에 거기에 필요한 단위 공약 사업들이 제시가 돼야 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앞뒤가 바뀌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본격화한 2012년 이후 새만금 예산은 계속 늘었지만 전북 관련 국가예산 증가율은 강원, 충북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2012년에 전북이 확보한 국가 예산은 강원보다 1조 5천억 원가량 더 많았지만 올해는 5천억 원 더 적습니다.

새만금에 늘 따라다니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김환용/녹색주민연대 대표 : "겨우 숨만 붙어서 살 수 있는 정도의 예산만 배정하고, 때만 되면 대통령들이 나타나가지고 금방 뭐가 될 것처럼 떠드는데 그런 것에 좀 속지 말고 삽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전북특별자치도가 국정과제 반영을 추진하는 전북 현안 사업 국비 요구액의 7분의1 가량이 새만금 관련입니다.

중장기적 과제인 철도와 도로 건설을 제외하면,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새만금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됩니다.

39년째, 대통령 선거때마다 전북을 대표했던 새만금 공약.

미래의 땅, 기회의 땅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중심지에서 국제경제협력특구, 재생에너지 중심지, 투자진흥지역과 이차전지특화단지로 갈팡질팡하는 동안 전북은 계속 쇠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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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년째 대선 공약…전북은 계속 쇠퇴
    • 입력 2025-04-28 19:21:48
    • 수정2025-04-28 20:00:05
    뉴스7(전주)
[앵커]

대통령을 파면하고 치르는 조기 대선.

전북 발전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대선 공약에 포함하도록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KBS전주방송총국은 전북 발전 전략의 핵심이었던 새만금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로, 대선 후보들마다 전북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새만금이 전북 발전에 과연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22년, 20대 대선에 나섰던 당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전북에 올 때마다 새만금을 앞세웠습니다.

새만금-전북 특별자치도, 임기내 새만금 개발 완공을 전북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2021년 9월 : "새만금의 친환경 개발과 공항, 철도 등 교통망 확충으로 전북의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2년 2월 : "30년간 찔끔찔끔 개발해온 것을 제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임기 내에 새만금 개발이 완료될 수 있도록..."]

1987년 대선 때 당시 노태우 후보가 처음으로 공약한 이후, 새만금 사업은 이번까지 아홉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늘 전북 공약 앞자리에 놓았습니다.

또 새만금이냐는 자조와 한탄 속에서도 대통령 후보들은 새만금을 앞세워 전북 표심을 얻으려 했고, 대통령이 되고 나면 새만금을 볼모 삼아 전북의 다른 요구들을 홀대했습니다.

[임성진/교수/전주대 행정학과 : "새만금을 통해서 전라북도가 어떠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전략 그리고 로드맵이 세워진 다음에 거기에 필요한 단위 공약 사업들이 제시가 돼야 하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앞뒤가 바뀌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본격화한 2012년 이후 새만금 예산은 계속 늘었지만 전북 관련 국가예산 증가율은 강원, 충북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2012년에 전북이 확보한 국가 예산은 강원보다 1조 5천억 원가량 더 많았지만 올해는 5천억 원 더 적습니다.

새만금에 늘 따라다니는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김환용/녹색주민연대 대표 : "겨우 숨만 붙어서 살 수 있는 정도의 예산만 배정하고, 때만 되면 대통령들이 나타나가지고 금방 뭐가 될 것처럼 떠드는데 그런 것에 좀 속지 말고 삽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전북특별자치도가 국정과제 반영을 추진하는 전북 현안 사업 국비 요구액의 7분의1 가량이 새만금 관련입니다.

중장기적 과제인 철도와 도로 건설을 제외하면,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새만금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됩니다.

39년째, 대통령 선거때마다 전북을 대표했던 새만금 공약.

미래의 땅, 기회의 땅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중심지에서 국제경제협력특구, 재생에너지 중심지, 투자진흥지역과 이차전지특화단지로 갈팡질팡하는 동안 전북은 계속 쇠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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