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 터 잡은 황새 가족…복원 사업 ‘순항’

입력 2025.05.28 (19:40) 수정 2025.05.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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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황새 가족을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2년 전 주변을 맴돌던 황새 한 쌍을 위해 교정 안에 둥지를 설치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번식에 성공한 덕분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정 가장자리에 긴 탑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의 둥지입니다.

2년 전 인근 전신주에 지은 둥지가 정전 우려로 철거되자 학교 측 배려로 교정 안에 설치된 둥지에 황새부부가 터전을 잡았습니다.

[하동수/황새생태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국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고요. 새끼들 같은 경우에는 나이에 맞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성조들 역시도 건강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나 한 달쯤 뒤면 둥지를 떠나게 됩니다.

독립을 앞두고 인식표도 부착됐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살아 있는 생태 교육 자료입니다.

[윤하늘/예산 광시중학교 1학년 : "평소에는 볼 수 없는데 등하교할 때마다 아기 황새들이 조금씩 커져 있으니까 느낌이 새로운 것 같아요. 지나다니면 그런 것도 신기하고."]

황새 복원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예산황새공원의 황새 복원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지난해까지 황새 122마리가 야생에 방사됐습니다.

이 황새들이 짝을 이뤄 지금까지 2백여 마리를 낳았고, 현재 180여 마리가 야생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황새가 다시 절멸하지 않는 최소 개체 수가 5백 마리 정도로, 저희가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향후 10년 정도의 노력이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황새, 복원 사업이 순항하며 다시 텃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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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안에 터 잡은 황새 가족…복원 사업 ‘순항’
    • 입력 2025-05-28 19:40:15
    • 수정2025-05-28 20:04:41
    뉴스7(대전)
[앵커]

예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황새 가족을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2년 전 주변을 맴돌던 황새 한 쌍을 위해 교정 안에 둥지를 설치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번식에 성공한 덕분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정 가장자리에 긴 탑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의 둥지입니다.

2년 전 인근 전신주에 지은 둥지가 정전 우려로 철거되자 학교 측 배려로 교정 안에 설치된 둥지에 황새부부가 터전을 잡았습니다.

[하동수/황새생태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국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고요. 새끼들 같은 경우에는 나이에 맞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성조들 역시도 건강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나 한 달쯤 뒤면 둥지를 떠나게 됩니다.

독립을 앞두고 인식표도 부착됐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살아 있는 생태 교육 자료입니다.

[윤하늘/예산 광시중학교 1학년 : "평소에는 볼 수 없는데 등하교할 때마다 아기 황새들이 조금씩 커져 있으니까 느낌이 새로운 것 같아요. 지나다니면 그런 것도 신기하고."]

황새 복원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예산황새공원의 황새 복원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지난해까지 황새 122마리가 야생에 방사됐습니다.

이 황새들이 짝을 이뤄 지금까지 2백여 마리를 낳았고, 현재 180여 마리가 야생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황새가 다시 절멸하지 않는 최소 개체 수가 5백 마리 정도로, 저희가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향후 10년 정도의 노력이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황새, 복원 사업이 순항하며 다시 텃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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