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끌어올려라”…탈진한 진화대원들

입력 2025.03.27 (21:28) 수정 2025.03.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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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현장에선 소방대원들과 함께 산불 진화대원들도 불길과 맞서고 있습니다.

불이 민가로 내려오는 걸 일일이 막고 있는데, 이번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 오는 불길과 연기.

["어, 조심!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소방대원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습니다.

이런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사람들, 산불진화대원들입니다.

큰불은 헬기를 동원해야 하지만, 잔불을 정리해 민가 피해를 막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산불이 나면 매번 직접 산을 오릅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 곳을 등반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솔길조차 없는 길을 십 분 가량 등반해서 이 곳에 도착했는데요.

실제 산불진화대원들은 작업을 위해 한 시간 씩 등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하루 네 시간도 채 못 자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박현진/경북 의성군청 산불진화대원 : "한정된 인력 자원이나 장비 자원으로 다 대응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15리터, 즉 15kg 물통을 등에 메고 마스크에 고글까지 끼면 온몸은 이미 땀 범벅.

언제 다시 출동할지 몰라 바닥에서 대충 한 끼를 떼웁니다.

[임기준/청송군청 산불진화대원 :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닥에 뭐라도 좀 깔고 드시지 왜 이렇게…) 괜찮습니다. 지금 몸이 이미 흙구덩이라서 괜찮습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산불진화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단함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숨 돌리는 동안에도 언제쯤 불길이 잡힐 지 진화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변성준/영상편집:한효정/영상제공:경북소방본부·경남 산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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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율 끌어올려라”…탈진한 진화대원들
    • 입력 2025-03-27 21:28:24
    • 수정2025-03-27 21: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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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현장에선 소방대원들과 함께 산불 진화대원들도 불길과 맞서고 있습니다.

불이 민가로 내려오는 걸 일일이 막고 있는데, 이번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 오는 불길과 연기.

["어, 조심!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소방대원들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습니다.

이런 불길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사람들, 산불진화대원들입니다.

큰불은 헬기를 동원해야 하지만, 잔불을 정리해 민가 피해를 막는 건 이들의 몫입니다.

산불이 나면 매번 직접 산을 오릅니다.

요즘은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 곳을 등반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오솔길조차 없는 길을 십 분 가량 등반해서 이 곳에 도착했는데요.

실제 산불진화대원들은 작업을 위해 한 시간 씩 등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하루 네 시간도 채 못 자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박현진/경북 의성군청 산불진화대원 : "한정된 인력 자원이나 장비 자원으로 다 대응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15리터, 즉 15kg 물통을 등에 메고 마스크에 고글까지 끼면 온몸은 이미 땀 범벅.

언제 다시 출동할지 몰라 바닥에서 대충 한 끼를 떼웁니다.

[임기준/청송군청 산불진화대원 :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닥에 뭐라도 좀 깔고 드시지 왜 이렇게…) 괜찮습니다. 지금 몸이 이미 흙구덩이라서 괜찮습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산불진화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단함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숨 돌리는 동안에도 언제쯤 불길이 잡힐 지 진화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변성준/영상편집:한효정/영상제공:경북소방본부·경남 산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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