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쑥대밭 된 마을…무너진 ‘삶터’

입력 2025.03.27 (21:33) 수정 2025.03.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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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히 몸만 피했다가 마을로 돌아간 주민들은 눈앞의 모습을 믿기가 어렵습니다.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년 넘게 살아온 보금자리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산불은 집의 입구조차 알아볼 수 없게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주저앉은 집주인은 눈물만 떨굽니다.

[손말임/산불 피해 주민 : "이래서 어떻게 사나요. 아무것도 못 건지고 이대로 다 태워 버려서 이래서 어떻게 살아요."]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엔 검게 그을린 나뭇가지만 남았습니다.

한 해 농사가 달린 봄철 영농기지만 성한 농기계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현정/의성군 단촌면 주민 : "애들도 이렇게 농사 지어서 둘 다 대학 보내고 해서 보람이 있더니만 이렇게 돼 버리니 이제는 그런 거도 없습니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도 갑작스레 닥친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주인만 겨우 몸을 피한 사이 축사에 있던 돼지 2천5백 마리는 모두 불에 탔습니다.

창고에 보관해 둔 사과 2천 상자도 검게 타버렸습니다.

사과나무까지 불에 그을려 농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김동진/사과 재배 농민 : "꽃이 피지도 않을뿐더러 만약 된다 해도 바르게 피지도 않고요. 아예 폐농 되는 게 맞아요. 농민으로서는 이게 진짜 안타까운 거죠."]

마을을 할퀴고 간 산불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잿더미만 남겼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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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에 쑥대밭 된 마을…무너진 ‘삶터’
    • 입력 2025-03-27 21:33:27
    • 수정2025-03-27 22:17:33
    뉴스 9
[앵커]

급히 몸만 피했다가 마을로 돌아간 주민들은 눈앞의 모습을 믿기가 어렵습니다.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년 넘게 살아온 보금자리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산불은 집의 입구조차 알아볼 수 없게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주저앉은 집주인은 눈물만 떨굽니다.

[손말임/산불 피해 주민 : "이래서 어떻게 사나요. 아무것도 못 건지고 이대로 다 태워 버려서 이래서 어떻게 살아요."]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엔 검게 그을린 나뭇가지만 남았습니다.

한 해 농사가 달린 봄철 영농기지만 성한 농기계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현정/의성군 단촌면 주민 : "애들도 이렇게 농사 지어서 둘 다 대학 보내고 해서 보람이 있더니만 이렇게 돼 버리니 이제는 그런 거도 없습니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도 갑작스레 닥친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주인만 겨우 몸을 피한 사이 축사에 있던 돼지 2천5백 마리는 모두 불에 탔습니다.

창고에 보관해 둔 사과 2천 상자도 검게 타버렸습니다.

사과나무까지 불에 그을려 농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김동진/사과 재배 농민 : "꽃이 피지도 않을뿐더러 만약 된다 해도 바르게 피지도 않고요. 아예 폐농 되는 게 맞아요. 농민으로서는 이게 진짜 안타까운 거죠."]

마을을 할퀴고 간 산불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잿더미만 남겼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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