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연합 이러려고 출범했나…지자체 홍보 수단 전락?

입력 2025.04.09 (19:45) 수정 2025.04.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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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뭉친 충청광역연합이 출범 백일을 맞았습니다.

출범 초부터 연합장과 연합의장을 충북이 독식해 반감을 사기도 했는데 지난 백 일간 행보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광역연합 출범 백일을 맞아 배포한 기념사진입니다.

연합장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청주공항 활성화'가 강조된 손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지난주, 광역연합의회의 첫 현장 방문지도 청주공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주공항 활성화'는 4개 시도가 합의한 공동사무가 아닙니다.

애초, 공항 운영은 국가 사무로 시도나 연합에 위임된 적도 없습니다.

[이수현/충청광역연합 사무처장 : "목록에는 없지만, 저희가 단순히 목록에 있는 20개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외에도 광역연합, 전체 충청권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사업을 앞으로도 발굴해 나가면서..."]

출범 당시부터 연합장과 연합의장을 충북이 독식해 편향 논란이 일었고, 대전과 충남지역 연합의원이 충북 중심의 운영에 반발하며 사퇴해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종선/대전시의원/지난해 12월 : "이렇게 출범한 광역연합의회가 앞으로 어떻게 충청도민들에게 안정을 꾀하고 미래를 도모하고 희망을 줄 수 있겠습니까?"]

번번이 청주공항 활성화를 앞세운 것과 달리 정작 공동 사무인 초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은 탄핵 정국에 동력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대전과 충남은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이고 세종은 행정수도에 몰두하면서 연합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되려 탄핵정국엔 연합 명의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문을 냈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성은정/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 "시너지를 4개 시도가 내고 있다기보다는 광역연합을 빌미로 해서는 각각 시도의 자기 잇속을 챙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먼저 하나 있고요."]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 경제권을 꿈꾸며 출범했지만 지난 백 일 동안 편향성 논란만 키우며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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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연합 이러려고 출범했나…지자체 홍보 수단 전락?
    • 입력 2025-04-09 19:45:32
    • 수정2025-04-09 20:23:06
    뉴스7(대전)
[앵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뭉친 충청광역연합이 출범 백일을 맞았습니다.

출범 초부터 연합장과 연합의장을 충북이 독식해 반감을 사기도 했는데 지난 백 일간 행보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광역연합 출범 백일을 맞아 배포한 기념사진입니다.

연합장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청주공항 활성화'가 강조된 손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지난주, 광역연합의회의 첫 현장 방문지도 청주공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주공항 활성화'는 4개 시도가 합의한 공동사무가 아닙니다.

애초, 공항 운영은 국가 사무로 시도나 연합에 위임된 적도 없습니다.

[이수현/충청광역연합 사무처장 : "목록에는 없지만, 저희가 단순히 목록에 있는 20개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외에도 광역연합, 전체 충청권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사업을 앞으로도 발굴해 나가면서..."]

출범 당시부터 연합장과 연합의장을 충북이 독식해 편향 논란이 일었고, 대전과 충남지역 연합의원이 충북 중심의 운영에 반발하며 사퇴해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종선/대전시의원/지난해 12월 : "이렇게 출범한 광역연합의회가 앞으로 어떻게 충청도민들에게 안정을 꾀하고 미래를 도모하고 희망을 줄 수 있겠습니까?"]

번번이 청주공항 활성화를 앞세운 것과 달리 정작 공동 사무인 초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은 탄핵 정국에 동력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대전과 충남은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이고 세종은 행정수도에 몰두하면서 연합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되려 탄핵정국엔 연합 명의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문을 냈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성은정/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 "시너지를 4개 시도가 내고 있다기보다는 광역연합을 빌미로 해서는 각각 시도의 자기 잇속을 챙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먼저 하나 있고요."]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 경제권을 꿈꾸며 출범했지만 지난 백 일 동안 편향성 논란만 키우며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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